
이들 가구의 대부분이 뚜렷한 수입이 없는 독거노인이나 한 부모 가정 등으로 이뤄져 있어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가구유형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1인당 소득이 중위소독의 50% 이하인 빈곤인구 중 1인 가구 구성원 비율은 23.6%, 2인 가구는 31.3%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빈곤인구의 절반이 넘는 54.9%가 1~2인 가구에 속하는 것이다.
중위소득이 50%에 미달하는 빈곤가구의 비율을 뜻하는 상대빈곤율 역시 1인 가구는 2006년 40.6%에서 2010년 45.5%까지 늘었다. 2인 가구 역시 같은 기간 26.3%에서 28.2%로 꾸준히 증가했다.
문제는 1~2인 가구의 빈곤인구가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집중됐다는 것. 이들은 마땅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경제적으로 취약하거나,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사실상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1인 가구에 속한 빈곤인구의 72%는 60대 이상 고령으로 나타났으며, 2인 가구에 속한 빈곤인구의 68.2%도 60대 이상 고령자로 조사됐다.
특히 이혼에 따른 가족 붕괴로 ‘한 부모 가구’의 빈곤문제는 더욱 심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인 가구 가운데 두세대가 함께 사는 한 부모 가구의 빈곤율은 2006년 24.9%에서 2010년 27.4%로 늘었다. 반면 1세대 2인 가구 빈곤율은 2010년 12.98%로 한 부 가구의 빈곤율보다 크게 낮았다.
보고서는 그동안 정부는 3~4인 가구를 중심으로 복지정책을 펴왔다면서 그러나 독거노인과 한 부모 가정 등 1~2인 가구의 취약계층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사회 구조변화를 고려해 복지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