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가 의사 일정을 조정해 다음달 6일 예결특위에서 예산안을 의결키로 했는데 이 약속 또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6일 (예결특위에서) 예산안을 의결하겠다는 약속은 꼭 지키겠다"며 "나도 더 이상 양치기 소년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헌법으로 정한 시한인 12월2일까지 예산안을 의결하겠다고 공언해왔는데 실언이 돼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며 "민주당의 복잡한 당내 문제로 국회가 파행을 겪어 왔는데 국회 정상화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또 다른 이유로 의사일정을 방해하거나 약속을 어기면 그 날부터 한나라당 단독으로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며 "(당 소속 의원) 여러분도 준비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이어 "예결위 회의가 연장됐는데 회의장에 400~500명의 공무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관과 주무 공무원을 제외하고 필요없는 인원은 다 돌려보내라"고 덧붙였다.
고흥길 정책위의장도 "다음달 6일로 정한 기일은 엄수돼야 하며 더 이상 밀리거나 양보할 수 없다"며 "(당 소속) 각 상임위원장과 간사 정조위원장들이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가 6일 예결특위에서 예산안을 처리하고 7~8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며 "민주당은 양당간의 약속은 물론이고 공당으로서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 정기국회 내에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결특위 간사인 이종구 의원도 "23, 24일 종합질의를 하고 29일까지 경제와 비경제 부분으로 나눠 부별 심의를 진행한 후 다음달 2~5일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를 가동해 6일 (예결특위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다"며 "국무총리를 비롯한 공무원들에게 수고를 끼쳐 미안하다"고 말했다.
우은식 박주연 기자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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