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포폰·청목회 수사, 형평성 고려해야"
김문수 "대포폰·청목회 수사, 형평성 고려해야"
  • 박주연 장진복 기자
  • 입력 2010-11-18 11:16
  • 승인 2010.11.18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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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7일 "(검찰의 청와대 대포폰 의혹 수사와 청원경찰 입법로비 수사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여론이 상당하다면 그런 부분도 잘 고려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 패널로부터 "검찰이 청와대가 배후라는 의혹이 있는 민간인 사찰 수사에는 소극적인데 청목회(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 후원금 수사에서는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하는 느낌"이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청목회 입법로비 수사에 대해서는 "의혹이 있다면 당연히 (검찰 수사를) 해야하고 정치권도 거기에 응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하지만 압수수색은 '확정적 과시 행위'라는 인식이 있고 상당히 많은 의원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것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개헌논의에 대해서는 "개헌은 현재 시점에서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현재의 대통령 직선제는 국민들의 오랜 열망에 의해 태어난 매우 좋은 헌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집권을 연장해 장기집권을 한 과거의 경험을 차단하기 위해 현행 5년 단임제가 옳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감세 문제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감세는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내 입장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말한 쪽에 가깝다"며 "감세는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공약을 지킨다는 신뢰성 문제와 재정 경제, 세수, 사회적 형평성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봐야 하는데 현재의 논쟁에서는 형평성 문제가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율과 세금이 낮으면 경제 활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법인세는 당연히 그래야(감세돼야) 하고 소득세 또한 너무 높여 법인세와의 형평성이 무너지게 하면 안 된다"며 "기본적으로 한나라당과 안 대표의 입장을 기초로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차기 대선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자리를 탐할 생각은 정말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요즘 그런 질문을 받고 생각을 해봤는데 이것은 민심, 천심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대통령을 해야겠다,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된 적은 없고 그냥 열심히 살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해야지 억지로 하는 것은 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없어도 우리나라에 대통령 후보들이 많이 나와 나에게 (출마) 요청이 안 오면 행복한 경우"라며 "훌륭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내가) 잊혀지는 행복한 시간이 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주연 장진복 기자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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