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사고에 안전불감증 도마 위
군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이달 들어 해군 고속정이 침몰하고, 공군 정찰기가 추락한데 이어 도하 훈련 중 육군 장병 4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사고가 속출하면서 군의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17일 오후 3시50분께 경기 여주군 대신면 이포보 공사 현장에서 도하 훈련을 하던 A부대 소속 장병 8명이 탑승한 보트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강모 대위를 비롯해 장병 4명이 숨졌다. 이날 사고는 병사들이 15인승 보트를 타고 도하 훈련을 하다 와류에 보트가 휘말리면서 전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전복사고 당시 8명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6일 낮에는 강원 홍천군에서는 전술 기동 훈련 중이던 육군 모 부대 소속 장갑차끼리 추돌 사고가 발생해 장갑차에 타고 있던 병사 4명이 다쳤다. 앞서가던 장갑차를 뒤따라오던 장갑차가 들이 받으며 발생했다.
15일 밤에는 강원 철원군 육군 모 부대 초소 화장실에서 이모 일병(21)이 몸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
최근 군 사고는 육·해·공을 막론하고 발생했다. 10일 밤에는 제주 해역에서 훈련 뒤 복귀하던 해군 참수리 고속정이 어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해 장병 2명이 숨졌다.
침몰 사고를 두고 당시 군이 야간 임무의 정상적인 절차와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했는지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이틀 뒤인 12일에는 전북 임실군 운암면 청웅리 하운암 파출소 뒷편에 공군 RF-4C 정찰기 1대가 추락해 공군 장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두 사고 모두 기상 상황이 양호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운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거나 정비 소홀로 인한 기체 결함일 가능성이 높다.
이달 들어 불과 며칠 사이 여기저기서 사고가 터지자 군 안팎에서는 군의 총체적인 기강 해이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12일 연일 군 사고가 계속되자 김황식 국무총리가 나서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라"고 국방부에 특별 지시한 이후에 사고가 거듭돼 안전불감증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종택 기자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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