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어뢰 흡착 물질은 침전물?
천안함 어뢰 흡착 물질은 침전물?
  • 오종택 기자
  • 입력 2010-11-18 10:34
  • 승인 2010.11.18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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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둥 관측 못해…합동조사단 발표 반박
천안함 침몰 사건의 결정적 증거가 됐던 어뢰 추진체의 흡착 물질이 폭발에 의해 생성된 것이 아닌 상당 기간에 걸쳐 생성된 침전 물질이라고 KBS '추적 60분'이 보도했다.

이는 국방부 민관합동조사단(이하 합조단)의 조사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KBS '추적 60분'은 17일 '의문의 천안함, 논란은 끝났나' 방송을 통해 천안함과 어뢰에 붙어 있는 흡착 물질이 합조단 조사 결과와 달리 폭발에 의해 생성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실험 결과를 보도했다.

제작진은 정기영 안동대 교수(지구환경과학)에게 선체와 어뢰 부품에서 발견된 흡착 물질의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결과 이 물질은 100도 이하의 온도에서 발생하는 '비결정성 알루미늄황산염수화물(AASH)'로 '추적 60분'은 이 물질이 상당 기간에 걸쳐 생성된 침전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합조단이 지난 9월 보고서를 통해 물질은 폭발을 통해 형성되는 '비결정성 알루미늄산화물(Alxoy)'이라는 발표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추적 60분'은 또 합조단이 어뢰 폭발의 결정적 증거로 제시한 '물기둥'의 존재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군 관계자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쪽에도 초소가 하나 더 있는데 폭발하던 당시에는 남쪽 초소에서 어떠한 보고도 없었다. 이후에 구조작업할 때서야 남쪽에서 미친듯이 보고가 들어왔다고 한다"고 밝혔다.

남쪽 초소는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으로 사고 지점이 더 잘보이는 곳인 남쪽 초소에서 조차 물기둥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조사본부 중령은 "왜 남쪽 초소에서는 (폭발을) 인지하지 못했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도 사실 의문"이라고 답변했다.

또 국정감사에서 윤종성 전 합조단장은 천안한 유실 무기를 모두 회수했으며 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방송에서는 무기가 모두 폭파됐고 이를 국방부 내에서도 잘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오종택 기자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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