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 북극한파 비상, 혹한과 폭설로 사상자 속출
북반구 북극한파 비상, 혹한과 폭설로 사상자 속출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02-08 16:24
  • 승인 2012.02.08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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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부터 북반구를 덮친 한파로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 등 전 세계가 시름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폭설과 한파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유럽 각국 정부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유럽 한파로 최소 450여 명 사망자 발생

▲ 7일(현지시간) 독일 남부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가운데 트리베르그 숲에서 시민들이 한파로 얼어버린 폭포를 바라보고 있다.
외신과 현지 유럽언론 보도에 따르면 북극에서 불어 닥친 한파로 지난주 동유럽에서만 200여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우크라이나의 경우 지난 주말 기온이 영하 30도 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6일 현재 13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은 추위로 동사한 노숙자로 알려졌다.

또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저 체온증으로 18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75000명 이상이 임시보호소 3000여 곳에 분산돼 추위를 견디고 있다.

보스니아는 2m가 넘는 눈이 쌓여 사상 최대 적설량을 기록하면서 정부가 헬리콥터를 이용해 응급환자 구조와 식량 전달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폴란드에서는 한파로 노숙자 등 53명이 목숨을 읽었고 루마니아에서도 34명이 숨졌다. 유럽연함(EU)회원국 증 가장 빈곤한 불가리아에서는 길거리나 난방이 되지 않는 집안에서 모두 16명의 사망자가 발견됐고 폭설로 불어난 강물에 강둑이 터지면서 홍수가 발생해 8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비교적 따듯한 곳에 속하는 서유럽과 남유럽 역시 기록적인 폭설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많은 양의 눈이 내려 항공기 이착륙이 원활하지 못했고 도로의 차량통행도 그대로 멈추기까지 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30년 만에 한파로 하늘과 땅의 모든 교통수단이 일제히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다. 프랑스도 한파주의보를 발효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파가 지속되면서 사망자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일까지 11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고 최근 8일까지 무려 45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영하 40도 한파 비상

▲ 강력한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시 도심에서의 시민들의 모습. 이날 현지 기온은 평소보다 12도 이상 낮았다. <신화/뉴시스>
중국 네이멍구 등 북부 지역에서 수은주가 영하 40도 밑으로 떨어지면서 중국 전역에 한파로 비상이 걸렸다.

중국 관영 CCTV 국제판은 지난 7일 중국 북부 지역에 영하 40도를 밑도는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더욱 강력한 한파가 네이멍구 껀허(根河)지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네이멍구 뿐만 아니라 산둥성, 광둥성 등지에서 평년 기온보다 8~10도 이상 낮은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북부 지역에 영하 45도 에 육박하는 추운 날씨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네이멍구의 후룬베이얼 지역에서는 최저 영하 50.7를 기록해 가축들이 대거 동사하는 등 피해가 급증했다. 같은 시기에 칭하이성과 서장자치구 등에서도 기록적인 한파로 수천마리 가축이 동사했다.

북극 한파, 홍수 등 2차 피해 우려

이번 북극에서 내려온 한파는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돼 사망자가 더 늘어 날 것으로 전망된다. 폭설로 인해 단전 단수 사태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고 외부와 고립된 마을도 늘고 있어 인명피해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각에서는 날씨가 풀려 눈이 한꺼번에 놓을 경우 강물이 범람하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해 각국 정부의 대책 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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