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관용과 포용력 큰 정치 해달라"
홍준표 새누리당 전 대표(사진)가 8일 “4.11 총선 불출마를 포함해 모든 거취를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출마 선언이 아닌 공천 문제를 당에 맡기겠다는 다소 애매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지금 당이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 처신하는 게 옳은지 고민하다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결론짓지 못한 결정을 당이 정리해주면 따르겠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4월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도 훗날 재보궐선거에 나설 것이냐는 물음에는 “정치를 하다보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에둘렀다.
여전히 비상상황인 당이 처한 현실에 대해선 “친이·친박 갈등속에 허송세월한 것을 되돌아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며 “국민과의 소통 외면하고 권위주의 시대의 독선적 운영과 잇달은 인사실패, 측근비리로 국민들과 멀어져 죄송스럽다”고 했다.
그런 뒤 당이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받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그러나 일부 비대위원들의 MB 정권 실세 용퇴론 주장에 대해선 “용퇴하는 의원들이 명예롭게 떠날 수 있게 길을 만들어줘야지 한 두 명의 당외 인사에 당 전체가 휘둘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여전히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향해선 “관용과 포용력을 발휘해주는 큰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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