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금융시스템 유럽 재정위기로 취약"
무디스, "한국 금융시스템 유럽 재정위기로 취약"
  • 천원기 기자
  • 입력 2012-02-07 18:09
  • 승인 2012.02.07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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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기업들 신용등급 줄줄이 하향 조정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7일 한국 등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자금 흐름 경색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올 초 아시아 기업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가 늘어날 것이란 지적에 이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무디스는 이날 1월 아시아 ‘유동성 스트레스 지수(LSI)’가 12.5%를 기록해 전월(9.3%)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로라 아크레스 무디스 부회장은 “아시아 LSI가 9.3%에서 12.5%까지 상승한 것은 2008년 4분기(10월~12월) 이후 전월대비로는 3년 만에 가장 큰 폭”이라며 “신용 순환주기 중 정점(peak)을 지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LSI는 투기등급을 받은 기업(SGL) 중 유동성이 가장 낮은 등급인 SGL 4를 받은 기업의 비중을 의미한다. 유동성이 악화되면 상승하는데, 아시아 지역에서 SGL 4등급을 받은 기업 수는 작년 12월 9개사에서 1월 12개사로 늘었다.

무디스는 1월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한 8개 기업 중 6개 기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아시아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내렸다. 1개 기업은 ‘하향 검토대상’으로 지목했고,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은 1곳에 불과했다.

무디스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 및 경제 쇼크는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등 4개국의 금융시스템에 가장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될 경우 한국과 더불어 이들 4개국은 기업 유동성뿐 아니라 은행까지도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은 외화 예대율이 328%고 국외자금조달 비율이 9%에 달해 재차입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받았다. 한국 경제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점도 약점으로 지목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ilyoseoul.co.kr  

천원기 기자 000wonki@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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