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사회참여로 주목을 받았던 진보성향의 여성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나는 꼼수다’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해 파장이 예상된다.
소울드레서, 쌍화차코코아, 화장발(이하 삼국카페) 회원들은 지난 6일 오후 ‘나꼼수’의 ‘비키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금까지 나꼼수 멤버들이 보여주었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 성명서는 그들의 그간의 행보를 폄훼하려는 목적이 아님을 밝힌다”며 “비키니 시위 사진을 소비하는 일부 남성들의 관점에 우려를 표했고 트위터 등을 통해 나꼼수에서 사건을 진정시켜주길 촉구했으나, ‘가슴 응원 사진 대박! 코피를 조심하라’는 사진을 공개해 메시지 대신 가슴을 부각시키며 주객을 전도시켰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코피’발언은 그들(나꼼수 패널)이 남성위주의 사회적 시선으로 여성을 바라보며, 여성을 성적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한낱 눈요기 거리로 삼고 남성의 정치적 활동의 사기 진작을 위한 대상 정도로 전락시킨 것”이라며 “진보를 자처하는 세력마저 여성인권에 무지하다는 현실을 깨우쳐 주었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삼국 카페는 성별, 종교, 기타 사회적 신분으로 차별하지 않겠다는 진보의 가치와 인간을 도구화하지 않겠다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서 대의라는 이름 아래 침묵하지 않을 생각이다. 우리는 ‘반쪽 진보’를 거부하며, 나꼼수에게 가졌던 무한한 애정과 믿음, 동지의식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삼국카페에는 모두 60만 명 회원이 활동하는 국내 대표적 뷰티, 미용 전문 여성 커뮤니티다. 이들은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태 촛불시위에 처음 등장한 이후 한미FTA 반대, 4대강 반대 등 사회 현안에 대해 활발하게 참여해 왔다.
<김종현 기자>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