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행장 이순우)은 중국으로 수출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조건부 무소구(無遡求, without recourse) 방식으로 수출환어음을 매입해 무역 자금을 위안화(CNY)로 결제받을 수 있는 ‘위안화 포페이팅’을 6일부터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포페이팅(forfaiting)은 수출 대가로 받은 어음을 고정 이자율로 할인해 거래하는 무역금융 기법으로 수출 기업은 수출대금을 미리 받아 새로운 투자를 할 수 있으며 차후 발생하는 수입자의 대금지급 거절이나 지연에서 오는 손해는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의 대중국 무역거래는 미화(USD)로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위안화(CNY)로 변경할 경우, 수출입을 동시에 진행하는 무역업체로서는 환리스크에 노출되기가 쉬워 위안화 전용 무역결제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측은 중국은행 서울지점과 제휴를 맺고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위안화 전용 포페이팅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한부, 취소불능 및 양도가능 신용장(30만 위안 이상) 소지 우량 수출 기업에 한해서는 우리은행이 조건부 무소구 방식으로 해당 기업의 수출환어음을 매입하고, 그 기업은 일정 조건 충족 시 신용리스크와 국가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매입외환의 단기차입금 인식(K-IFRS) 회피 및 상환 리스크를 제거할 수 있어 재무 건전성 개선 효과 역시 기대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근간이 되는 수출입 기업들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계속 개발하고 특히 이달 중에 ‘위안화 회전식 정기예금’을 출시해 위안화 포페이팅 상품을 이용하는 기업들에게 최대 0.15%p 금리를 우대해 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nykim@ilyoseoul.co.kr
김나영 기자 nykim@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