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에서 일주일 넘게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지속되면서 피해가 극심하다.
이번 추위는 서유럽 까지 확산 돼 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비행기 결항에 따른 교통대란 등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추위로 5일(현지시간)까지 유럽 전역에서 최소 306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했다.
또 영국 런던의 히스로 공항은 6㎝가 넘는 폭설이 내리고 안개가 끼면서 이날 예정된 항공 운항 1천300편 가운데 중 절반가량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승객 수천 명의 발이 묶였다.
보스니아에서는 한파와 강풍으로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도 사라예보에서 3국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려던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대통령도 귀국을 연기했다.
한파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서유럽에서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985년 이래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이탈리아의 로마도 교통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됐다.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로마에 10cm의 폭설로 주요 공항과 철도 노선도 사실상 정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약 3만 3000여 가구가 정전사태를 겪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유럽에서 난방용 가스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를렌 홀츠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러시아가 오스트리아와 불가리아, 독일, 그리스, 헝가리, 이탈리아 등 9개국에 대한 가스 공급을 최대 30% 정도 줄였다"고 밝혔다. 혹한으로 러시아 내 가스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편, 유럽을 강타한 이번 추위는 이번 주 중반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강민진 기자> kmjin0515@ilyoseoul.co.kr
강민진 기자 kmjin0515@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