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당? 문화연합당?…등록정당 무려 21개
건국당? 문화연합당?…등록정당 무려 21개
  • 박주연 기자
  • 입력 2010-11-15 11:45
  • 승인 2010.11.15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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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당', '문화연합당', '국제녹색당', '자유평화당'…. 외국 정당의 이름이냐고? 아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군소 정당들이다.

국회의원이 한 명이라도 소속된 원내 정당은 한나라당(171석), 민주당(87석), 자유선진당(16석), 미래희망연대(8석), 민주노동당(5석), 창조한국당(2석), 국민중심연합(1석), 진보신당(1석) 등 총 8개다.

하지만 국회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 정당 외에도 수많은 정당들이 존재한다. 지난 1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은 총 21개다. 원내 정당 8개를 제외하고도 13개의 원외 정당이 있는 셈이다.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원외 정당으로는 ▲건국당 ▲경제통일당 ▲국민참여당 ▲국제녹색당 ▲기독사랑실천당 ▲문화연합당 ▲미래연합 ▲민주공화당 ▲사회당 ▲자유평화당 ▲친박연합 ▲통일당 ▲평화민주당(가나다순)이 있다.

이중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과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 등 친노세력이 모인 국민참여당, 한나라당과의 합당에 반대하며 미래희망연대에서 떨어져 나온 미래연합, '사회적 공화주의'를 주창하는 사회당 등은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국민참여당은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2~3위를 달리는 유시민 원장 등 친노세력을 주축으로 해 지난 1월 창당, 6·2 지방선거 당시에는 '노무현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선전했다. 참여당은 창당 선언문에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의 삶을 당원의 삶과 당의 정치적 실천을 규율하는 거울로 삼을 것"이라는 문구를 넣는 등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대중 정신의 계승'을 주창한 정당도 있다.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6·2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4월 창당한 '평화민주당'이다. 하지만 평민당은 지방선거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현재 고전 중이다.

진보성향의 사회당은 1998년 8월 '청년진보당'이라는 이름으로 창당, 2001년 8월 '사회당'으로 당명을 개정했다.12년이라는 꽤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사회당은 2002년과 2007년 대선과 역대 총선에 꾸준히 후보를 내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신자유주의를 극복하는 대안 경제', '모두가 대등한 주권자로서 참여하는 사회적 공화국'을 지향한다.

미래연합은 친박(박근혜) 성향의 정당이다.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친이(이명박)계에 의해 친박계가 대거 낙천된 후 친박계 일부가 만든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에서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반대하는 인물들이 빠져나와 만든 당이다. 4선 경력의 이규택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대표를 맡고 있다.

친박연합도 미래희망연대와 관련이 있는 당이다. 고건 전 총리 지지모임인 '한국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 미래희망연대 출신 인사 일부를 규합하면서 지난 4월 당명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뜻의 '친박연합'으로 고쳤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로부터 '당명 금지 가처분 신청'을 당하기도 했던 친박연합은 6·2 지방선거에서 기초·광역의원 22명을 당선시켰지만 당 대표였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 박준홍씨가 공천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독사랑실천당은 총선에서 기독교인 국회의원을 다수 배출시키겠다는 목표를 내건 기독교 정당이다.

민주공화당은 지난 대선 당시 공중부양을 하고 축지법을 사용한다고 주장, 유명세를 치른 허경영 총재때문에 더 유명하다. 3,4 공화국 때의 집권 여당이던 민주공화당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국당, 경제통일당, 국제녹색당, 문화연합당, 자유평화당, 통일당 등은 별다른 활동을 하고 있지 않아 정치권에서도 이들 정당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

현행 정당법은 선거를 앞둔 군소 정당의 난립을 막기 위해 정당 설립의 조건으로 1000명 이상의 당원을 보유한 시·도당을 5개 이상 갖추도록 하고 있다. 1000명 이상의 당원을 확보한 5개 이상의 시도당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선관위는 정당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

박주연 기자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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