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서울역 노숙자, 인근 역에 있었네
사라진 서울역 노숙자, 인근 역에 있었네
  • 천원기 기자
  • 입력 2012-02-02 17:42
  • 승인 2012.02.02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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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강제 퇴거 후 경기도 노숙자 43.5% 늘어

▲ <서울=뉴시스>
코레일의 서울역 노숙자 강제 퇴거조치가 인근 지역의 노숙자를 늘리게 하는 이른바 ‘풍선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경기개발연구원이 발표한 ‘경기도 노숙인의 실태와 정책방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내 노숙인은 442명으로 2009년 308명보다 43.5%나 늘었다.

지난해 6월 353명이던 경기지역 노숙인들은 서울역 퇴거조치 다음달인 9월 391명으로 늘기 시작해 12월에는 442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경기도 노숙인은 수원이 23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성남(112명), 부천(30명), 안양(29명), 의정부(15명)가 뒤를 이었다. 

강제 퇴거조치를 당한 서울역 노숙인들이 인근 수원과 성남으로 잠잘 곳을 옮겼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편, 겨울철 갈 곳 없는 노숙인들의 건강을 위해 서울역 노숙자 강제 퇴거조치는 완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서울역 노숙인 보호시설 ‘다시서기상담센터’를 방문해 “코레일이 꺼린다면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질 경우만이라도 서울역을 개방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퇴거조치도 완화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혹한기 동사자를 막는 것이 중요하지만 봄이 오면 자활 시스템을 강화하고 노숙 직전의 사람에게 일자리와 집을 제공하는 등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정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해 7월 노숙자들이 밤낮 벌이는 술판과 노상방뇨로 서울역 이용객들에게 큰 불편을 준다며 역사 내 노숙을 금지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ilyoseoul.co.kr

천원기 기자 000wonki@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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