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주간지 시사인(IN)이 ‘나경원 후보 1억 원 피부숍’과 관련해 해당 병원을 직접 취재한 영상을 1일 부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경찰 조사 결과와는 상당수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시사인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동영상과 함께 게재한 기사에서 “20대 여기자가 고객 신분으로 병원을 찾아 상담을 요청하자 원장이 ‘여기는 아무나 오는 곳이 아니다’라며 소개자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원장은 “여기는 돈 많이 드는 곳이다. 돈을 댈 스폰서나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오라”고 말하며 기자를 돌려보냈다는 것이다.
이어 시사인은 40대 남자 기자가 보호자 신분으로 동행해 상담을 받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병원장이 상담에서 ‘(여기는) 새로 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 10년 이상 다닌 고객들’이라고 말했다”며 원장은 연간 회비가 ‘억대’냐는 질문에 “연세 있고 항 노화까지 하는 분들은 한 장(1억 원) 정도 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얘는 그럴 필요 없다. 젊어서 반 장(5000만 원)이면 돼”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또 공개된 취재 동영상에는 병원의 한 간호사가 “일주일에 두 번 내지, 초반에는 좀더 자주 오실 거다. 그렇게 1년 하시는데 5000”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은 해명자료를 통해 “시사인이 공개한 파일은 일부이고 수사팀은 국세청 세무조사 자료, 거래장부,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며 “시사인 측이 동영상 원본제출과 해당 기자의 출석 요구에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경찰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1억원짜리 피부숍에 다녔다’는 의혹과 관련해 나경원 전 후보가 해당 병원에서 쓴 돈이 550만 원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또 의혹의 피부숍에서 연간 최대 이용할 수 있는 금액은 3000만 원 정도로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