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압수수색 유감속 사태추이 '촉각'
與, 압수수색 유감속 사태추이 '촉각'
  • 우은식 기자
  • 입력 2010-11-09 10:36
  • 승인 2010.11.09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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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8일 청목회 입법로비와 관련된 현역의원 11명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정국 경색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해 검찰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국회의원 사무실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한 것은 참으로 이례적인 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G20 정상회의와 예산 국회를 앞둔 시점에서 압수수색과 같은 검찰의 수사 방법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이같은 유감 표명은 기존의 당 입장을 되풀한 것으로 보이나, "대단히 유감스럽고 신중하지 못했다"는 강조법이 더해졌다.

또한 당·정·청의 여권 '컨트롤 타워'에서 당이 다소 배제된 듯한 기류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안 대표는 또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기소와는 다르다고 하지만 압수수색을 당하면 범죄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풍토에서 불필요한 명예훼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의 적정한 수단을 강구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지난 7일 당·정·청 회동에서 정기국회 회기 중임에도 후원금을 이유로 현역의원들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 정국경색 등 향후 파장을 우려하면서 수사 시기와 방법 등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대통령 사과와 검찰총장 사퇴' '국정조사 요구' 등 대정부 강경투쟁을 펼치는 야당에 대해서는 국회의 임무를 강조하며 예산안 심사에 정상적으로 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검찰도 의정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를 마무리해 달라"면서도 "검찰 수사와 국민을 위한 국회의 임무는 별개"라고 못박았다.

김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와 여러가지 예민한 법안들이 산적한 가운데 검찰의 과잉수사로 정치권이 혼란상태에 빠진 것이 어제 오늘의 날씨처럼 머리 속에 안개가 자욱하게 낀 느낌"이라며 "야당은 비판하고 투쟁하더라도 국회에 주어진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 사과와 검찰총장 사퇴 등 야권의 강도높은 요구에 대해서는 정치 공세로 간주하면서도 경색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당분간은 뾰족한 해법을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번주 G20 서울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야당을 자극하는 과도한 정치적 대립을 자제하는 한편 검찰의 수사 추이와 여론의 향배를 예의주시하면서 내주 중 정국 타개를 위해 적극 나설 전망이다.

우은식 기자 es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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