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2주 연속 오름세…영세상인은 ‘울상’
경유 2주 연속 오름세…영세상인은 ‘울상’
  • 천원기 기자
  • 입력 2012-01-31 14:53
  • 승인 2012.01.31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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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상인들 “남는 게 없다” 하소연

▲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영세상인들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서울=뉴시스>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용 경유 가격이 전국 평균 ℓ당 1823.80을 넘어선 채 열흘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겨울철 경유를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중국 등 신흥 국가들의 수요가 급증한 탓으로 당분간 경유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1톤 트럭을 이용해 노점에 나서는 영세상인, 운수업 종사자 등 관련 업종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지난 30일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전날보다 0.36원 오른 1823.80원으로 2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1900.26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구가 1809.57원으로 가장 낮았다.

휘발유도 전날보다 0.55원 오른 2205.71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리나라에서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실내등유도 1388.20원으로 전날보다 0.52원 올랐다.

▲영세 상인은 ‘울상’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형트럭을 이용해 생업에 나선 영세상인들과 세탁소 등 꼭 경유를 써야하는 업종은 비상이 걸렸다.

강서구 화곡동에서 1톤 트럭을 이용해 생선을 판매하는 김 씨는 지난 30일 “돈이 있으면 가게를 내지, 돈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먹고 살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하루 벌어 기름값 내면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 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청과상회를 운영하는 박 씨는 “우리는 그래도 사정이 낳은 편”이라면서도 “기름 값이 너무 올라 산지에서 물건 한 번 떼 오면 사실 남는 게 없다”고 착찹해 했다.    

강서구 화곡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최 모씨는 “손님이 드라이 크리닝을 해야 하는 세탁물을 맡기면 한 벌에 고작 5천 원 받는다”면서 “드라이 크리닝은 하면 할 수록 손해” 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세탁소도 요즘 체인점 형식으로 대형화가 되어 가격을 올리면 손님들이 찾지 않는다”고 한 숨을 쉬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ilyoseoul.co.kr

천원기 기자 000wonki@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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