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장다사로, 정동기, 정진섭 주목

집권 여당내 경동고 출신 4인방이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인 임태희 실장을 필두로 정동기 전 청와대민정수석, 장다사로 청와대 민정1비서관, 정진섭 국회의원이 주인공이다. 특히 임 대통령 실장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과 친형 이상득 의원의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정동기 전 수석 역시 김황식 총리가 재직했던 감사원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대통령 친인척 관리를 하고 있는 장 비서관은 이상득 의원이 국회부의장 시절 비서실장을 맡을 정도로 친분이 깊다. 이명박 정권의 떠오르는 실세 4인방에 대해 알아봤다.
여권내 경동고 파워가 눈부시다. 숫자는 얼마 안되지만 MB 정권 핵심 요직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임태희 대통령 실장이다. 임 실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특명을 받아 대통령 실장으로 발탁된 인물이다. 임 실장의 정치 입문은 장인인 권익현 전 한나라당 고문 때문이다. 제11·12·14·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권 전 고문은 이상득 의원의 육사 선배. 또한 권 의원이 민정당 고문으로 있을 당시 코오롱 사장이던 이 의원을 당에 영입한 당사자다. 사실상 권 전 고문이 이 의원의 정치입문을 도와준 셈이다.
이 의원이 임 실장을 16대 총선에서 노른자위 지역에 공천을 준 배경이 권 전 고문과의 인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엔 ‘MB 정권의 황태자’라고 불릴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을 시작으로 24대 노동부 장관, 대통령 실장 등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임 실장이 ‘차기 총리 기용설’, ‘경기도지사 출마설’ 등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여차하면 ‘박근혜 대항마’로 친이 진영의 ‘제 3후보론’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임태희 실장… 제 3후보로도 거론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 수석 역시 경동고 출신으로 임 실장의 고등학교 3년 선배다. 사시 18회 출신으로 공군 법무관으로 장교생활을 했다는 점에서 역시 공군 장교를 역임한 임 실장과 인연은 더 남다르다. 고등학교와 군대의 선후배지간인 셈이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정 전 수석 역시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위원회 간사를 역임했다.
인수위에 들어간 배경으로 임 실장이 ‘힘을 썼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후 청와대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을 거쳐 현재 정부법무공단 이사장으로 재직중이다. 항간에는 김황식 전 감사원장이 총리로 임명되면서 공석에 된 자리에 정 전 수석이 ‘내정’됐다는 말이 그럴듯하게 돌고 있다. 소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경동고 파워는 기세등등해 질 전망이다.
또 다른 경동고 출신으로 임 실장의 1년 후배인 장다사로 청와대 민정 제1비서관이 있다. 장 비서관은 한때 정두언 의원이 권력 4인방으로 이상득 의원, 박영준 기획재정부 2차관,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과 함께 ‘권력을 사유화 한다’고 공격을 받은 당사자다. 하지만 장 비서관은 정무비서관에서 오히려 요직인 민정 비서관으로 직을 옮기면서 살아남았다.
장다사로… 민정비서관으로 친인척 관리
장 비서관은 1984년 민정당 공채 5기로 정치권에 입문, 한나라당 사무총장실 보좌역과 조직국장, 부대변인 등을 두루 거치면서 당내에서 많은 인맥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30여 년간 한나라당에 적을 두고 활동한 탓에 신주류로 부상한 이명박 대통령계는 물론이고 박근혜 전 대표계, 민정계, 민주계, 이회창 전 총재계 등 당내 모든 계보를 꿰고 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입성하기 전까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 이 의원과 인연을 맺었다. 특히 민정 1비서관이 1200여 명에 달하는 대통령 친인척 관리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믿고 맡기는 몇 안되는 인사로 알려져 있다.
정진섭 경기도 광주 지역구 국회의원은 경동고 출신중 제일 맏형이다. 2005년 10월 광주 재선거에 당선된 정 의원은 2008년초 강재섭 전 의원이 대표로 있던 시절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하고 현재 당내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정 의원과 더불어 경동고 출신으로는 인천 중구동구옹진군의 박상은 의원과 동대문갑의 장광근 의원이 있다. 한나라당 사무총장까지 지낸 장 의원과는 달리 박 의원은 이렇다 할 요직을 맡은 적은 없다.
청와대에 근무하거나 대통령 지근거리에 있었던 경동고 4인방의 중심에는 대통령의 친형이 존재한다. 임 실장, 장다사로 비서관은 박영준 차관과 함께 이상득 핵심계보로 분류된다. 게다가 고등학교 동문 특성상 끈끈한 선후배 관계로 얽혀있다는 점에서 MB 정권에서 경동고 인맥들의 위상은 임기 후반기로 갈수록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
# [미니 인터뷰] 정동기 전 수석
“민정수석실을 잘 몰라서 하는 얘기”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연임 사건과 관련 남 사장이 이 대통령의 동서인 황태섭->김윤옥 여사->정동기 전 수석->민유성 산업은행장으로의 ‘로비루트’를 폭로했다. 이에 대해 정동기 전 수석은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정 전 수석은 대통령 부인 김 여사가 자신을 통해 ‘연임’ 로비를 부탁했다는 주장관련 본지와 인터뷰에서 “소설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정 전 수석은 “강기정 의원은 그 사람이 주장하는 얘기”라며 “면책특권에 기댄 완전 허위주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강 의원이 민정수석실 시스템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라며 “무지하고 소설같은 얘기”라고 반박했다. 한편 민유성 산업은행장을 잘 아느냐는 질문에 그는 “개인적으로 잘 모른다”며 “공식석상 회의에서 몇 번 만났을 뿐 개인적으로 본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강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거는 것과 관련해 그는 “사람이 사람한테 소송을 걸지…”라며 불쾌해 하면서도 고발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청와대 민정실의 한 관계자 역시 “강 의원의 주장은 100% 거짓말”이라며 “2년 전부터 나온 얘기”라고 일축했다. 나아가 그는 “루머를 가지고 짜깁기한 것이지 병간호 중 무슨 로비는 로비냐”며 “황태섭씨도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밝혔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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