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는 22살 연하의 한국계 필리핀인인 방송MC 그레이스 리(30·이경희)다.
그레이스 리는 지상파 GMA7 TV프로그램 '쇼비즈센터'와 89.9s '모닝 라디오쇼 굿 타임스' 등을 진행 중이며 세부어와 타갈로그어, 영어가 유창하다.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역시 리가 한국어가 아닌 타갈로그어와 영어를 번갈아 쓰는 것에 끌렸다.
아키노 대통령은 작년 6월27일 한국전력이 주도한 200㎿급 석탄 화력발전소인 세부발전소 준공식에서 한국 전통의상 차림의 리에게 이렇게 첫눈에 반했다. 리는 이날 현장에서 사회를 봤다.
아키노 대통령은 리가 방송프로그램 진행자라는 사실을 몰랐으며 행사자리가 끝난 후 리를 불러 "필리핀에 온 지 얼마나 됐는지", "어떻게 필리핀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지" 등을 물으며 관심을 표했다.
리의 방송사 동료들에 따르면, 미혼인 아키노 대통령은 틈틈이 회사로 그레이스 리를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한편, 서울에서 태어난 리는 사업을 위해 필리핀으로 이주한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3학년 때 이민했다. 아테네오 드 마닐라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하고 2007년부터 '쇼비즈센터'와 QTV '스위트 라이프' 등의 토크쇼에서 한류를 소개하고 있다. 과거 자신의 프로그램 제작진과 내한, 탤런트 지진희 김래원 정경호 윤세아와 가수 미나 등을 인터뷰 해 우리나라에서도 꽤 이름이 알려져 있다.
<강민진 기자> kmjin0515@ilyoseoul.co.kr
강민진 기자 kmjin0515@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