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영화를…안성기를 기다렸다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부당하게 해고된 김경호 교수. 교수지위 확인소송에 패소하고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 없이 기각되자, 담당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하기에 이른다. 격렬한 몸싸움, 담당판사의 피 묻은 셔츠, 복부 2cm의 자상, 부러진 화살을 수거했다는 증언까지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 퍼져나간다.
사법부는 김경호의 행위를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테러로 규정,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다. 그러나 피의자 김경호가 실제로 화살을 쏜 일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면서,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 같았던 재판은 난항을 거듭한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법정, 엇갈리는 진술에서 결정적인 증거 ‘부러진 화살’은 행방이 묘연해진다.
변호사들은 비타협 원칙을 고수하며 재판장에게도 독설을 서슴지 않는 김경호의 변론을 포기한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선임된 ‘양아치 변호사’ 박준으로 재판은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인터넷팀 기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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