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교육감은 지난 2일 핀란드 등 북유럽 교육선진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월례조회에서 “스웨덴 스톡홀름과 핀란드 헬싱키에서 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관계자들에게 체벌 실태에 대해 물어봤는데 모두들 ‘체벌은 구경한 적도, 당해본 적도 없다’고 하더라”면서 “대답한 이들은 대부분 40~50대였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는 ‘내 아버지 때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3~4번 물어봤지만 대답이 한결같아 더 이상 물어볼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또 “서울지역 학교에서 체벌 전면금지 방침이 예상보다 잘 안착되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현장에선 걱정과 불안이 교차한다”면서 “체벌은 그동안 우리 사회의 문화였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바뀌기 힘들겠지만 체벌 금지는 이제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벌 금지를 빌미로 학생들이 교사의 지시를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하는 일이 속출해서는 안되고 교사들도 불평만 하고 있으면 곤란하다”며 “제도의 취지에 맞는 새로운 학교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과도한 교육 경쟁 열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곽 교육감은 “핀란드에서는 어느 한 사람도 ‘경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 놀랐다. 마치 ‘경쟁’이라는 단어가 금기시되는 게 아닌가 할 정도였다”고 했다.
또 “스웨덴 교육은 시장주의적 요소가 있었지만 그래도 아이들 개개인을 경쟁시키는 구조는 아니었다”며 “우리는 입만 열면 경쟁, 경쟁 하는데 그것이 바른 교육을 위한 것인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곽 교육감은 “이른바 ‘엄친아’로 대표되는 비교, 경쟁은 아이들을 병들게 한다”며 “지금부터 경쟁을 대폭 완화하지 않으면 창의교육이나 인성교육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환 기자 jjh@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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