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은 7일 오전 서울 삼성동 봉은사 법황루에서 열린 법회에서 “내일 모레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갈 작정”이라며 “내 승적을 달라고 해서 불태우든지 찢겠다”고 밝혔다. “조계종단 승려로 남아있는 것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또 “봉은사 직영화 문제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국회의원이 깊이 개입해 있다”며 “권력에 비판적이라고 해서 그 주지를 바꾸기 위해 총무원장에게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조계종 자승 원장(56)을 두고서는 “무엇을 잘못했기에 권력 하수인이 돼 봉은사의 희망을 꺾으려는지 알 수 없다”며 “영포회 불교지부장 쯤 되는 자승 원장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일 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추후에 일어나는 여러 상황에 대해서 조계종 총무원 등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명진 스님은 지난달 24일 “내 입장만 고수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봉은사 직영화를 받아들일 것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조계종 총무원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예전보다 더욱 높였다.
한편, 명진 스님은 최근에 불교방송(BBS) 라디오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69)에 대해 “전과 14범”, “MB는 전두환 만큼 나쁜 최악의 대통령이다” 등이라 언급한 바 있다.
이재훈 기자 realpaper7@newsis.com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