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박주영 '양박(朴) 첫 맞대결' 맨유, 아스날 제압
박지성-박주영 '양박(朴) 첫 맞대결' 맨유, 아스날 제압
  • 오동현 기자
  • 입력 2012-01-23 13:27
  • 승인 2012.01.23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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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 새해 첫날 박지성(31·맨체스터유나이티드)과 박주영(27·아스날)이 꿈의 무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맨유는 23일 오전 1시(한국시간)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2011~2012 시즌 EPL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선제골과 대니 웰백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진땀승을 거뒀다.

박지성과 박주영은 교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끝에 후반전에 나란히 교체 출전하며 양박(朴) 첫 맞대결을 펼쳤다.

박지성은 후반 31분 오른쪽 측면 수비수 하파엘 다 실바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웰백의 결승골에 기여했다.

박주영은 후반 38분 애런 램지를 대신해 교체 출전하며 아스날 입단 약 4개월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신고했다. 박주영은 판 페르시에의 뒤를 받치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서 동점골을 노렸으나 출전 시간이 부족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맨유(16승3무3패·승점51)는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17승3무2패·승점54)와 승점 3점차를 유지하며 2위를 마크했다.

반면 아스날(11승3무8패·승점36)은 지난 8월 2-8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분전했으나 후반 36분 결승골을 헌납하며 올 시즌 리그 3연패에 빠졌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아스날은 리그 5위에 머물렀다.

맨유는 아스날의 측면을 수시로 공략하며 득점기회를 만들어간 끝에 전반 추가시간 발렌시아의 선제골이 터지며 앞서나갔다.

왼쪽 측면에서 라이언 긱스가 올린 크로스를 아스날 골문에서 득점 기회를 노리던 발렌시아가 정확히 머리를 갖다 대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맨유가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가운데 후반전에 돌입했다. 아스날은 동점골을 터뜨리기 위해 맨유를 압박하며 거센 반격을 펼쳤다.

공세를 펼친 아스날은 후반 5분 만에 판 페르시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면서 기회를 날렸다.

이후에도 아스날은 공격을 이어갔으나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않았고 분위기는 다시 맨유로 넘어갔다.

맨유는 후반 18분 발렌시아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거의 골과 다름없는 상황을 연출했으나 아스날의 수비수 페어 메르테사커가 공을 걷어내며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아스날은 추격의 고삐를 당긴 끝에 후반 27분 판 페르시의 동점골이 터지며 기세를 올렸다. 수비수 로랑 코시엘니가 연결해준 패스를 판 페르시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가 왼발로 정확하게 맨유의 골문 구석을 갈랐다.

동점골을 허용한 맨유는 후반 31분 하파엘을 빼고 박지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전술 변화가 적중했다. 후반 35분 웰백의 결승골이 터진 것이다.

결승골을 도운 발렌시아의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가 일품이었다. 발렌시아는 아스날의 오른쪽 측면 수비를 무너뜨리며 페널티박스 안까지 깊숙이 파고들어가 박지성과 패스를 주고 받은 후 웰백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이를 웰백이 논스톱 슈팅으로 아스날의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아스날은 다시 동점골을 터뜨리기 위해 후반 38분 램지를 대신해 박주영을 출전시켰으나 맨유의 두터운 수비벽을 무너뜨리지 못하며 맨유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한편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의 손흥민과 도르트문트의 가가와 신지의 한일 맞대결은 성사되지 못했다.

함부르크는 독일 함부르크 임테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1~2012 분데스리가 18라운드 도르트문트와의 홈경기서 1-5 완패를 당했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함부르크는 리그 14위(4승7무6패·승점 19점)에 머물며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교체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벤치에서 팀의 대패를 지켜봐야 했다. 반면 가가와 신지는 선발 출전해 도르트문트의 승리에 기여했다.
 

오동현 기자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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