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 우리홈쇼핑 인수 도운 유력인사 누구?
단독-롯데 우리홈쇼핑 인수 도운 유력인사 누구?
  • 윤지환 기자
  • 입력 2010-11-02 13:10
  • 승인 2010.11.02 13:10
  • 호수 862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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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MB정부 유력인사에 로비 의혹
“머니게임에서 태광 꺾었다”

태광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참여정부 시절 태광그룹이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인수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정·관계를 상대로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지난달 28일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시 태광과 인수경쟁을 벌였던 롯데그룹도 로비를 펼치지 않았느냐는 의혹도 일부에서 번지고 있다. 일단 롯데는 이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로비를 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롯데로부터 로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현 정부의 유력인사 역시 로비 사실을 일체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인수전을 전후해 이 유력인사의 재산이 급격하게 증식된 정황이 포착된 적 있다. 이 부분을 한 언론에서 일부 확인했으나 정치권에서 이에 대한 보도를 무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홈쇼핑 인수와 관련해 태광 로비 의혹이 불거져 롯데 로비 의혹도 조만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태광을 조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태광이 롯데와 우리홈쇼핑 인수 경쟁을 벌이던 지난 2006년 당시 태광 측이 정·관계 핵심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인수전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허영호 전 티브로드 대표를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우리홈쇼핑 인수와 관련해 정·관계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태광 측이 당시 인수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선점하고 있던 롯데의 인수를 방해하기 위해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태광은 당시 롯데가 우리홈쇼핑 최대주주 승인을 받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참여정부당시 유력인사였던 A씨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태광은 우리홈쇼핑 인수를 위해 당시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총력을 다 한 끝에 우리홈쇼핑 지분 45%를 확보했다. 그러나 태광은 사돈 관계인 롯데가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인수에 실패했다.

우리홈쇼핑 인수전은 당시 업계의 가장 큰 이슈였다. 업계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두 회사는 우리홈쇼핑을 인수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 부었다. 특히 로비 자금으로 막대한 돈이 들어갔다는 소문이 인수 후 흘러나왔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롯데는 우리홈쇼핑과 관련한 검찰의 태광 수사를 예의주시하면서도 “롯데는 로비를 벌인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태광에 대한 우리홈쇼핑 로비의혹 수사는 매우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태광이 로비를 벌인 것으로 지목된 A씨에 대한 조사를 계획 중이다. 검찰은 이미 구체적인 정황파악을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조만간 A씨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 유탄 롯데로

태광의 A씨 로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롯데도 안심할 수는 없다. 롯데 역시 현 정부의 유력인사인 B씨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불똥이 롯데로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소식통에 따르면 검찰은 태광의 A씨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롯데 로비 의혹과 관련한 내용도 상당부분 입수한 상태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롯데가 우리홈쇼핑 인수전 당시 태광과 함께 경쟁적으로 로비를 벌인 정황이 있다”며 “롯데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당장 수사할 계획은 없지만 차후에라도 필요하면 조사를 할 것”고 말했다.

태광 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롯데 로비 의혹도 들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검찰 내부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윤지환 기자] jjh@dailypot.co.kr


윤지환 기자 jjh@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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