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독 지능 저하...연구진 "게임중독자 우울증 경험"
인터넷 중독 지능 저하...연구진 "게임중독자 우울증 경험"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01-19 11:34
  • 승인 2012.01.19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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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방송캡처

청소년들 중 10명중 1명이 인터넷이나 온라인 게임에 중독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또래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이해력, 어휘력, 수리력 등 지능이 현저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박민현 교수팀은 18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 389명과 여중학생 253명 등 총 642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스크리닝 검사를 한 결과 9.5%(61)가 인터넷 중독 상태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들의 인터넷 중독이 시작되는 평균연령은 9.72(±2.31)세로 이 중 약 70%는 온라인 게임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인터넷 중독 청소년(59)과 일반청소년(43)의 지능을 비교해 본 결과 인터넷 중독 청소년의 지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해력 항목의 경우 인터넷 중독 청소년의 점수가 9.92로 일반 청소년의 11.65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다. 수리력도 별반 차이 없었다.

또 중독 기간이 길수록 수리력이 떨어지고 인터넷 중독 나이가 어릴수록 숫자 암기력이 부진했다.

특히 이런 결과는 인터넷 중독 여중생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인터넷 중독 여중생의 이해력 점수는 10.5로 일반 여중생의 13과 큰 차이를 보였고 어휘력 항목도 인터넷 중독 여중생이 13으로 일반 여중생  14.5보다 낮았다. 

이에 대해 어휘력 점수가 낮다면 적절한 학습기회와 시간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인터넷 게임 셧다운제 보다 적극적 필요

이와 관련해 김대진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뇌가 발달하는 청소년 시기에 인터넷게임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비슷한 자극을 받게 되면 공격적이 될 수 있다인터넷 게임은 공격적인 자극, 성에 관련된 자극 등 비슷한 자극을 준다.  동일한 자극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현실과 게임을 헷갈리는 지경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의 경우) 자살을 선택한 피해 학생도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 들 중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라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연구 중 인터넷 게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우울증 환자를 조사한 결과, 인터넷 게임 의존 증상으로 보이는 청소년 중 20~30% 정도가 우울증 증상으로 보였다. 의존까지는 안되지만 남용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의 경우 주의집중력 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터넷 게임을 많이 하면 뇌의 전두엽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전두엽은 행동을 계획하고 공격적이고 나쁜 행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전두엽이 없으면 짐승의 뇌와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인터넷 게임 중독을 줄이기 위해 인터넷 게임 폐혜가 잘 알려져야 하고 셧다운제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도 문제가 될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발간된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연구(Psychiatry Research) 지난해 12월호에 실렸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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