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노동조합은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은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의 자격이 없다”면서 “금일 개최되는 후보추천위원회는 최 사장을 반드시 탈락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민경윤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최 사장의 전문성 부족 및 직원 하대 등으로 재임 기간 중 조직의 분란과 반목은 현대증권의 50년 역사 이래 최대였다”면서 “지난 2~3년 동안 현대증권을 등지고 떠난 임직원들의 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 위원장은 “최 사장은 금투협회장 출마와 관련해 ‘양다리 걸치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노동조합에는 금투협회장 출마를 위해 사장직을 그만둘 것처럼 통보한 후 대외적으로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는 증권판 ‘나는 꼼수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12일 발간된 현대증권 노조 소식지에 따르면 최 사장은 금투협회장에 출마해 당선되면 현대증권을 나가고, 낙선하면 현대증권에 있겠다는 입장을 보여 임직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 노조 측은 최 사장의 퇴진 찬반 투표를 18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증권 임직원은 약 2500여명이며 이중 투표 대상자는 조합원 등 2000여명이다. 투표 결과는 이르면 25~26일 경에 발표될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대규모 퇴진 요구 집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 노조 관계자는 "사장 퇴진 찬반 투표는 현대증권 노조 3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최 사장에 대한 내부 불신임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nykim@ilyoseoul.co.kr
김나영 기자 nykim@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