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센스가 남다른 정려원, 새해초부터 영화·드라마 복 터지다
패션 센스가 남다른 정려원, 새해초부터 영화·드라마 복 터지다
  • 이창환 기자
  • 입력 2012-01-17 12:20
  • 승인 2012.01.17 12:20
  • 호수 924
  • 5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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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 곽경택 감독과 충무로 뉴 브레인 이해준 감독에게 신임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코믹 연기의 대가 이범수와 호흡

 

<뉴시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배우 정려원(31)이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를 맞았다. 자신이 주연을 맡은 TV드라마와 영화가 동시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 정려원은 지난 2일부터 방영된 SBS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와 이달 19일 개봉하는 ‘네버엔딩스토리’에서 여주인공을 맡고 있다. 각각의 시청률과 관객동원이 ‘중박’ 이상만 돼도, 동반상승세로 인한 인기몰이가 점쳐진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이는 캐릭터가 상반된다는 점도 행운이다. 자신의 다양한 면모를 과시할 수 있고, 시청자 입장에서도 지루함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려원은 아이돌 가수에서 연기자 전향을 성공적으로 치른 케이스에 속한다. 가수 출신임에도 불구 연기에 대한 큰 비판 없이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을 비롯한 영화 ‘통증’, ‘두 얼굴의 여친’, ‘김씨표류기’ 등에서 중심역할을 소화했다. 과거 공중파 토크쇼에서는 “노래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 연기하는 지금이 내 진짜 무대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 어느덧 연기활동 10년차를 맞이한 그녀. 최근 활동 폭과 출연 드라마·영화에서 비춰지는 모습을 조명했다.

정려원은 ‘샐러리맨 초한지’(이하 초한지)의 3회 방영을 앞둔 지난 9일 영화 ‘네버엔딩스토리’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샐러리맨 초한지’에 대한 호평이 즐거운 듯 정려원은 이날 시사회에서 시종일관 적극적인 영화 소개와 밝은 웃음으로 취재진을 만났다. ‘초한지’는 첫회부터 정려원의 연기변신으로 집중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정려원이 분한 회장 손녀 백여치는 욕설과 오만함으로 뭉친 안하무인 캐릭터로, 벌써부터 ‘음소거녀’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공중파에서 나올 수 없는 언어를 거침없이 쏟아내기 때문.
하지만 아직까지 자신이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에서 100만 관객 이상을 달성한 적인 없는 정려원은 ‘네버엔딩스토리’로 그 기쁨을 누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뉴시스>

 

 

‘네버엔딩스토리’에서 정려원은 겉보기엔 발랄하고 씩씩하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사랑받고 싶어하는 은행원 오송경을 맡았다. 우연한 인연으로 강동주(엄태웅)와 인연을 시작하지만 덜컥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는 내용이다.
촬영 내내 즐거운 분위기였다는 정려원은 상대역을 맡은 엄태웅에 대한 칭찬으로 영화적 완성도를 자신했다. 정려원은 “배우 엄태웅을 바라봤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히 높은 점수를 줬다. ‘이래서 여배우들이 엄태웅과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구나’ 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을 주고 싶은데 영화 때문에 좋게 봐준다고 할 수 있으니 96.7점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엄태웅이 시한부 ‘백수’ 캐릭터에 딱 어울리는 연기를 펼쳐 관객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

이에 엄태웅은 영화의 흥행을 빌미로 정려원에 대한 ‘흑심’을 공개하듯이 “250만 관객을 넘으면 정려원과 결혼하도록 노력하겠다.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엄태웅은 “열애설이 날 정도로 사랑하며 찍었다”면서 내뱉은 발언의 이유를 공개했다.
엄태웅이 250만 관객으로 정한 것은 몇몇 영화에 출연하면서 200만 명을 넘기는 것이 쉽지 않음을 깨달아서다.
엄태웅의 발언을 듣던 정려원은 “사랑 받기만 하며 찍었다. 그 에너지가 스크린에서 흘렀으면 좋겠다”며 드라마 못지않은 출발을 기원했다. 특히 ‘결혼 공약’에 대해서는 “그 얘기가 나온 뒤로 ‘진짜 이분입니까’ 기도를 한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 도와주신다면 나또한 심각하게 (결혼을) 생각해보겠다”는 말로 언론시사회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한편 ‘초한지’는 지난 12일을 기준으로 10.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월화드라마의 최고 강자는 아니지만, 입소문이 나쁘지 않아 상승세를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일등공신은 정려원이다. 지난해 SBS 히트작 ‘자이언트’ 제작진이 야심작으로 내놓은 이번 작품은 샐러리맨들의 일과 사랑, 역경과 성공이 주요 내용이다.
정려원의 연기 내공을 눈치재지 못했던 시청자들은 그녀의 백여치 연기에 대해 “정려원이 이렇게 연기를 잘 했나”, “‘싸가지’ 캐릭터 소화를 너무 잘해 감정이입이 잘 된다” 등의 반응을 보냈다.
내놓라 하는 배우들과 비교해 ‘대박’ 작품이 없을 뿐 정려원은 연기에 대한 적지 않은 내공을 지니고 있다. ‘친구’로 유명한 곽경택 감독과, ‘충무로의 뉴 브레인’ 이해준 감독에게도 일찌감치 신임을 받았다. 
모든 배우들은 대중들에게 각인 될 만한 역할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 시청자들과 팬들은 ‘초한지’의 백여치가 정려원의 존재감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여치가 드라마 속 인물이 아닌 실제 재벌3세 같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정려원이 올해 초를 연기 커리어의 터닝 포인트로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창환 기자> hojj@dailypot.co.kr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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