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최지우, 명절 때마다 겪는 노처녀 스트레스 ‘벗어나고파’
엄정화·최지우, 명절 때마다 겪는 노처녀 스트레스 ‘벗어나고파’
  • 이창환 기자
  • 입력 2012-01-17 12:08
  • 승인 2012.01.17 12:08
  • 호수 924
  • 5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갑상선 암 투병했던 엄정화, 힘든 시기 견디면서 동반자 절실
최지우 “배우자 염원하는 기도도 한다” 고백, “요즘 너무 외롭다”

 

<뉴시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노처녀들에게는 설 연휴가 반갑지 않다. 명절 때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친척들의 결혼 궁금증 때문이다. 친지들의 이 같은 압박은 외모, 능력, 인기를 모두 갖춘 여배우들도 피해갈 수 없다. 어떤 면에서 ‘골드미스’ 연예인들의 결혼 스트레스는 보통사람들보다 심하다. 서른 줄에 접어든 여배우가 가장 많이 받는 인터뷰 질문 중 하나는 ‘결혼은 언제쯤 하나, 계획은 가지고 있느냐’다.

TV 배우라는 직업의 특성상, 결혼 적령기를 연연하지 않거나 독신을 즐기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이들도 삼십대 후반에 접어들고서부터는 생각이 바뀐다. 시청자들은 토크쇼에 나온 노처녀 스타들의 “외롭다, 남편이 빨리 나타났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엄정화(43), 최지우(37)도 같은 경우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들어보니 그렇지만도 않았다. 설 연휴를 맞아 연예계 대표 골드미스들을 살펴봤다. 

<뉴시스>

지난 10일 KBS 예능 프로그램 ‘승승장구’에 출연한 엄정화는 자신의 달라진 결혼관을 털어놓았다.
엄정화는 “사실 그동안 결혼이 하고 싶지 않았다. 결혼이란 것을 하기엔 나 자신이 미성숙한 것 같았고 걱정이 많이 됐다”고 말하면서도 “아프기도 하고 많은 일을 겪다 보니 결혼해서 예쁘게 사는 사람들이 무척 좋아 보였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결혼이 하고 싶다”고 전했다.


엄정화 팬들에게 이날 발언은 다소 뜻밖이었다. 과거 인터뷰에서 결혼 이상형을 ‘능력 있고 똑똑하며 부모님께 잘하는 남자’로 꼽은 것으로 봐도, 딱히 결혼 생각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서다.
하지만 그녀는 “예전에는 사랑을 받았지만 지금은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발언 등으로 달라진 모습을 드러냈다.
‘승승장구’에서 엄정화는 “연예인과 사귀어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내게 대시한 연예인이 없었다”는 의외의 발언을 다시 이어갔다. 이에 MC들은 지나친 겸손이 아니냐는 ‘야유’의 반응을 보냈다. 방청객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엄정화는 굴하지 않는다는 듯 “왜 나한테는 대시를 안 하나, 진짜 없었다”고 강조했다.
엄정화는 연애와 관련된 자신의 이미지가 상당부분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톱스타라고 해서 꼭 밀고 당기기의 고수는 아니라는 것.

엄정화는 “남자를 만날 때 약간 숙맥인 것 같다. 겉모습만 보면 대담하게 남자한테 대시할거라고 생각하는데 잘 못한다”며 수동적인 연애타입임을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몰래 온 손님으로 출연한 황정민은 엄정화가 싱글인 이유에 대해 “나이를 많이 드셔서”라고 농담을 해 밝은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황정민은 엄정화의 심성을 칭찬하면서 “정말 소녀 같다. 주변에서 엄정화를 욕하는 사람을 한 번도 못 봤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영화 ‘댄싱퀸’ 개봉에 발맞춰 방송 출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결혼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풀어놓았다.
그러나 수시로 불거지는 관심이 부담스럽다는 속내를 비추기도 했다. 엄정화는 지난 10일 트위터에 “오늘부터 언론 매체 인터뷰 시작입니다. 제발 결혼 얘기만 묻지 말아주었으면. 친척집 가기 무서운 노처녀처럼 모든 인터뷰가 무섭사옵니다”고 남겼다.


반면 최지우는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을 더 적극적이고 공개적으로 표현한 축에 속했다. 최지우는 지난해 11월말 방영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공개구혼까지 하면서 신랑을 찾아 나섰다. 

‘힐링캠프’에서 최지우는 “저 만나보면 정말 괜찮은 여자다. 음식도 못하고 집안일도 못하지만 잘할 수 있다. 빨리 나오세요. 어디 있는 거예요”라고 자신을 홍보했다. 최지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기야. 많이 사랑해줄게. 빨리와”라는 애교와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시해주세요. 왜 주저하세요. 저 그렇게 까탈스럽지 않아요”라는 끝맺음으로 MC들을 폭소케 했다.
방송에서 최지우는 원하는 배우자상으로 대화가 잘 통하는 남자, 말을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는 남자를 원했다.
“집에서 결혼하라고 할 때도 있지만, 어쩔 때는 늦게 해도 괜찮다고 말해준다”고 전한 최지우는 “연예인도 괜찮다. 서로 제일 잘 이해해줄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다만 공개 열애에 대해서는 내키지 않는 듯한 입장을 비췄다. 최지우는 2009년 동료배우 이진욱과 공개 연애를 선언했으나 오래가지 않아 결별수순을 밟았다. 이때 경험으로 공개 연애에 대한 거부감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최지우는 “(공개 연애가) 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불편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한편 네티즌은 시집갔으면 하는 노처녀 여배우로 김혜수(42) 제일 먼저 떠올렸다.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지난해 ‘하루빨리 시집가는 모습 보고 싶은 노처녀 스타는?’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벌였는데, 김혜수가 12%의 지지로 1위, 탤런트 박소현(41)이 10.3%로 2위를 차지했다. 박소현의 경우 “결혼이 너무 하고 싶다”는 바람을 공공연하게 나타냈지만, 김혜수는 배우 유해진(42)과의 결별 이후 연애와 결혼에 대해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