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터뷰]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 “나라가 비리온상, 부패척결 시민혁명해야”
[파워 인터뷰]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 “나라가 비리온상, 부패척결 시민혁명해야”
  • 서원호 기자
  • 입력 2012-01-16 11:45
  • 승인 2012.01.16 11:45
  • 호수 924
  • 2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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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생애 가장 큰 영광, ‘자랑스런 연세인상’과 ‘향군대휘장’ 받은 것”
“지금은 구심점 될 혁명적 사고를 가진 단체·지도자 절실”

‘아스팔트 우파·애국투사’, ‘수구꼴통·정통보수의 상징’은 73세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의 대명사다. 서 본부장이 대령 전투복을 입고 ‘종북세력 척결’을 이슈로 보수우파가 벌인 시위와 집회를 주도해 붙여진 별명이다. 그는 노무현 정부의 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으로부터 “2007년 대선승리의 주역은 양갑(兩甲, 조갑제·서정갑)이다”라며 “대한민국에 20세기 망령인 이념전쟁을 일으켜 성공시킨 장본인이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일요서울]은 12일 서울 역삼동의 국민행동본부 사무실에서 서 본부장을 인터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금 나라 전체가 비리온상이다. 부패척결을 위한 시민혁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구심력이 될 수 있는 혁명적 사고를 가진 단체나 지도자가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내 생애 가장 영광된 것은 126년 전통의 모교 연세대에서 2010년 자랑스런 연세인상과 2011년 재향군인회로부터 향군대휘장(鄕軍大徽章)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 ‘아스팔트 우파·수구꼴통’으로 활동하게 된 동기는.

▲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6·15 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우리 민족끼리 잘 살아보는 것에 반대할 생각은 없었는데, 나중에 (낮은 단계연방제란) 의미가 고려연방제로 적화통일을 노린다는 생각에 그해 12월 대령연합회 이름으로 ‘국민의 정부는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그 정체성을 밝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 후 전우신문에서 1면 5단 광고를 무료로 게재해 줬는데, 이것이 출발점이 됐다.

- 신문 의견광고를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대략 700회 정도했다. 광고경비는 어디서 나왔나. 이명박 정부로부터 지원은 좀 받았나.

▲ 광고가 국민의 마음속에 와 닿았는지, 광고를 내면 하루나 늦어도 2~3일이면 광고비가 만회됐다. 국민이 성원을 보내준 결과다. 역사상 NGO 단체가 국민의 성원으로 신문광고를 700여 회를 해 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국민의 성공작품이다. 국민들 일부는 MB 정부로부터 무슨 후원을 받는 것으로 오해 아닌 인식을 하고 있는데, 그런 것 없다.

- 본부장은 2004년 10월 4일 국가보안법사수국민대회와 관련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치상죄’로 기소돼 징역1년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상고 중에 있는데.

▲ 2004년 9월 경에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보안법을) 칼집에 넣어 박물관에 보내야 한다”고 해서 국가보안법 사수 집회를 열었는데 30만 명이 집결했다. 그로부터 거의 7년이 지나 MB정권 들어와서 유죄판결을 내렸다. 나와 국민행동본부를 자유롭지 못하게 옥죄려 한 음모다. 노무현 정부에서도 나를 감옥에 보내지 못했는데, 그렇게 믿었던 MB정부에서 사법부가 나를 유죄라 한다. 당시 조선·동아 등 유력신문들은 평화집회라 보도했다. 어청수 대통령 경호처장이 당시 경찰청장으로 재직했는데, 그때 그로부터 감사장과 함께 손목시계를 부상으로 받기도 했다.

특히 나의 무죄를 탄원한 김성욱씨는 ‘무엇보다 부당한 것은 공동대회장도 아닌 서 본부장 같은 실무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행사는 강영훈 전 국무총리 등 국가 원로 20여 명이 공동대회장을 맡았고 재향군인회, 자유총연맹, 상이군경회, 한국기독교총연합 등 300여 개의 단체 관계자들이 이름을 걸었었다. 현재 대법원에 상고 중인데 대법원마저 유죄판결을 낸다면 대한민국 헌법과 진실·정의가 조롱을 받게 될 것이다. 이 자리를 통해 무료변론을 해준 고영주·이영애 변호사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

반면, 나는 MB정부에서 훈·표창을 못 받은 대신에 2010년에 126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모교 연세대에서 ‘자랑스런 연세인상’을 수상했고, 2011년에는 재향군인회로부터 ‘鄕軍大徽章(향군대휘장)’을 받았다. 군에 있을 때 35회가 넘는 훈·표창을 받았지만 이 둘은 내 생애에서 가장 영광된 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때 국가보안법을 지키지 못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쯤 공산화됐을지도 모른다.

-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최근 ‘친인척·측근비리’와 ‘돈봉투’ 등으로 검찰조사와 함께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도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모두 측근비리로 깨끗하지 못했다. 대통령 측근뿐만 아니라 여야를 막론하고 나라 전체가 비리 온상이다. 부패척결을 위한 시민혁명을 해야 한다.

- 일각에서는 국민행동본부를 ‘국민행동당’으로 발전시켜 정당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 2년 전부터 현 집권 세력으로는 재집권이 어렵다는 것을 경고했다. ‘OO당이란 썩은 새끼줄을 잡고 인수봉을 오를 수 없다’는 제목의 신문광고를 작년에 2번 냈다. 우리는 2년 전에 이미 경고 했다.  지금은 구심력이 될 수 있는 혁명적 사고를 가진 단체나 지도자가 절실한 시점이다.

-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바라는 상황이 있다면.

▲ 우리 정부가 (김정은에 대해) 잘 아는 정보가 없다. 지켜보고 있다. 추측이지만 북한은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할 탈출구로 핵실험·미사일 발사·서해 5도 기습·국지전 도발을 할 우려가 있다. 다행히 생각이 현명해서 중국이 개혁개방으로 경제발전한 것을 모델로 삼아 뜻밖의 멘트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극과 극이다.

- 마지막으로 국민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은.

▲ 올해의 총선과 대선은 여느 선거와는 다르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운명과 정체성이 바뀔지도 모를 절체절명의 한해가 될 것이다. 만약 종북세력이 집권하면 북한처럼 굶어죽고 얼어죽는 거지나라가 된다.

<서원호 기자> os@ilyoseoul.co.kr
 

서원호 기자 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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