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삼성 회장의 발언이 화제다. 이 회장은 지난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 참가해 일본과 중국 기업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이런 얘기를 해선 좀 안되겠지만”이라는 단서를 붙여 이같이 평가했다. 이 회장이 일본·중국 기업을 공개적으로 평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다만 “앞으로 몇 년, 십 년 사이에 정신을 안 차리고 있으면 금방 뒤지겠다 하는 느낌이 들어 더 긴장이 된다”며 “우리가 선진국을 따라가고, 우리가 앞서는 것도 몇 개 있지만 더 앞서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은 ‘삼성제품 중 시장을 선도할 핵심 제품이나 기술이 있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TV, 갤럭시폰 등 몇 개 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더 다양한 분야에서 더 깊이, 더 넓게 가져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고 답했다.
전시장에 들어선 이 회장은 윤부근CE(소비자가전) 사장으로부터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 진화 킷으로 성능 개선이 가능한 ES5000 등 주력 TV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후계자는 여전히 공부 중"
이날 이 회장은 한 손으로는 이부진 사장, 다른 손으로는 이서현 부사장의 손을 꼭 잡고 삼성 전시장을 둘러봤다. 이재용 사장은 어머니 홍라희 여사와 함께 이 회장의 뒤를 따랐다.
이 회장은 자녀들의 역할을 늘리는 것에 대해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하는 것 보고 하겠다”고 일축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뭐 그런 것도 있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