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수는 12일 지난 2010년 5월 한 남자 작곡가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가 3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무죄판결은 그에게 1년 8개월간의 기나긴 동성 성추행이라는 굴레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김기수는 재판 직후 “무죄 확정 싸워서 이겼노라 보고 있느냐? 너희들이 후회하도록 더 멋지게 살 것이다”라며 억눌려왔던 감정을 트위터에 폭발시켰다.
무죄판결 이후 김기수는 13일 오전 방송된 MBC TV '기분 좋은 날'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기분이 홀가분하다”면서 “무죄 판결이 나오자 어머니는 30분 간은 상대방 욕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를 용서할 수 있으면 용서하라고 말씀하셨지만 나는 결코 용서할 생각이 없다”며 “그동안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는 게 싫었다”고 술회했다.
또 “언젠가 새벽에 우유를 사러 편의점에 갔는데, 남자 중학생 세 명 중 한 명이 '쟤 김기수 맞잖아. 꼬셔봐. 얼마 전에 커밍아웃했잖아'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았었다”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전했다.
김기수는 자신을 동성애자로 생각해온 사람들에게 “저 여자 완전 좋아한다”며 “하고 다니는 옷차림 때문에 가끔 오해를 하시는데 이게 바로 나다. 그저 인간 김기수를 있는 그대로, 이런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심은선 기자>ses@ilyoseoul.co.kr
심은선 기자 se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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