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이사장은 9일 밤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솔직하고 재치 있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문 이사장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대해 “정치내공이 깊은 분이고 신뢰성과 일관성이 있으며 그 절절함에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근혜 위원장은 정치 고수이고, 난 정치 초년병”이라면서도 “내가 유신반대 데모로 감방에 있을 때, 그분(박근혜)은 퍼스트레이디로 있었다”고 에둘러 겸손과 비판을 곁들였다.
안철수 원장에 대한 평가에선 “대세론을 갖고 있고, 성공한 기업인이고 소통과 공감 면에서 탁월한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MC 이경규가 안 원장과 만난 적 있냐, 만날 거냐는 물음에는 “그건 답 안하겠다”며 “필요하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이 앞서 명쾌한 어조로 풀어가던 말투와 다르게 안 원장과의 만남에 대해선 애매모호하게 회피해 시청자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뭔가 감추고 있는 것 아니냐’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또 자신의 수첩 속에 고이고이 접어둔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친필 유서와 사진을 꺼내 보이며 “차마 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가지고 다닌다”고 했다.
이런 모습에 이경규는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지 않았다면 정치의 길로 들어서지 않았을 것 같냐”고 물었고 문 이사장은 “그랬을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도 정치하라고 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저로서는 피하고 싶은 길인데 첫 발을 내딛었다”고 말했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