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은 영화 개봉을 앞둔 지난 5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라톤 국가대표 역을 맡아 촬영 내내 쉼 없이 뛴 마라톤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촬영하면서 하루에 수십 킬로미터 이상을 달려야 했다며 “뛰었다 쉬었다”를 반복해야 하는게 “더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영민은 “촬영 중간에 식사시간이라도 걸리면 정말 미쳐 버리죠. 저는 식사도 못합니다. 밥 먹고 뛰면 옆구리가 아파서 뛰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런 세밀한 조절이 어려웠습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특히 레이스 막판에 접어든 선수의 표정을 유지하는 건 더욱 힘들었다며 “뛰어서 그런 표정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힘든 강행군이 예상됐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가슴이 찡하고 목멨다”라고 첫 느낌을 전했다. 다리부상으로 고생했던 주인공 주만호는 자신의 상황과 비슷했다며 “지난 2002년 영화 촬영 중 다리 부상을 당한 후 부터는 마라톤 완주를 할 수 없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김영민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안성기에 대해 “안성기는 선생님이자 친한 동료였다”라며 “연기는 물론이고, 배우의 자세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가 없었으면 정말 촬영장이 심심할 뻔 했어요. 촬영장이 자칫하면 험악해질 수 도 있는데 항상 끈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하시더라고요. 저도 선배 같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라며 존경을 표했다.
김영민은 자신에 대해 “교만하지 않도록 항상 기도합니다. 남들이 인정해 주는 부분은 감사하게 받아들이지만 그렇다고 자기 스스로 자신을 인정하는 건 패망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들보다 두 단계 낮게 자신을 평가합니다. 마라톤으로 치면 이제 절반 정도 온 셈이죠”고 말해 연기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