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게이트, 검찰 ‘억대 로비’ 진정 확인 중
최시중 게이트, 검찰 ‘억대 로비’ 진정 확인 중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01-09 15:45
  • 승인 2012.01.09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리 핵심, 정 전 보좌역 동남아 도피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김학인(49) 한국방송예술진층원 이사장이 최시중(74)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억대 금품을 제공했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검찰에 접수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9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지난 8일 김 이사장이 1억8000만 원을 최 위원장에게 제공했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3부(윤희식 부장검사)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진정서에는 김 이사장이 한예진 내부 측근 김모 씨를 거쳐, 서울 강남의 유명 미용병원 장 임모(52・여) 씨를 통해 문제의 돈을 최 위원장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실제로 최 위원장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구속된 김 이사장, 한예진 관계자 등을 상대로 확인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계좌 추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김 이사장이 최 위원장에게 선물 등 금품을 제공했다는 한예진 관계자들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술에 따르면 “2008~2010년 약 3년간 최 위원장이 임씨의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미용시술을 받았고 해당 비용을 김 이사장이 부담했다”는 내용이다.

또 검찰은 “김 이사장이 최 위원장에게 상품권을 선물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시중 게이트 핵심, 정 전 보좌역 동남아로 도피

구속된 김 이사장의 비리 수사과정에서 최 위원장의 최측근이자. 양아들로 불리는 정용육(50) 전 정책보좌역이 최 위원장 비리 게이트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 전 보좌역은 지난 2009년 김 이사장으로부터 ‘EBS 이사로 뽑히게 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2억 원을 받았다. 또 지난 2011년 5~6월께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과 관련해 SK텔레콤으로부터 3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0년 초에는 CJ로부터 계열사인 CJ오쇼핑의 온미디어 인수를 위해 5억 원을 건네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이밖에 방송통신업체들로부터 골프 회원권과 접대를 받았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 전 보좌역은 금품 수수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사정당국의 내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10월 사표를 내고 돌연 동남아로 출국했다. 또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부인 신모 씨도 비슷한 시기에 사직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커지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1T업체로부터 3470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최 위원장의 또다른 핵심측근인 황철증 전 국장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한편 방통위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김 이사장에게 돈이든 상품권이든 금품을 받았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