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은 9일 “청렴도로 볼 때 경찰이 검찰보다 훨씬 깨끗한데, 경찰이 오히려 검찰을 통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따른 대응 수위를 높여갈 것임을 언급했다.
조현오 청장은 이날 오전 대구경찰청에서 열린 ‘현장직원과의 간담회’에서 한 직원이 ‘이번 수사권 조정은 잘한 것도, 잘못한 것도 아닌 것 같다’고 밝힌 데에 이같이 밝혔다.
조 청장은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검찰은 국가인권보호기관으로서 경찰을 통제해야 한다고 했는데… 사실 (수사기관 관련) 진정건수도 경찰이 검찰의 절반 정도밖에 안될 만큼 인권의식이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렴도도 우리(경찰)가 5위, 검찰은 11위인데 검찰이 우리를 통제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우리가 오히려 검찰을 통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지난 1년 동안 가장 잘 한 일(베스트)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자신이 총경 시절 알고 지낸 직원이 승진에서 탈락한 뒤 보내온 “청장님 이제 다시 볼 일 없을 겁니다”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 경찰조직 내 인사도 투명하기 실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학교 폭력과 관련해서도 앞서 방경곤 대구교육청 교육국장, 이호숙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대구지부장 등 5명과 함께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공개 토론회에서는 “피해 학생들이 서슴없이 신고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ahae@ilyoseoul.co.kr
김선영 기자 aha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