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회견 의미는?…"당 울타리 튼튼히 하겠다는 의지표현"
안상수 회견 의미는?…"당 울타리 튼튼히 하겠다는 의지표현"
  • 우은식 기자
  • 입력 2010-10-25 10:43
  • 승인 2010.10.25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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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4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것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당의 체질 개선이다.

안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한나라당이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다시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서민, 청년, 자기개혁에 앞장서야 한다"며 "내년 상반기부터 당의 도약을 위한 대변신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취약 지지층인 청년층과 서민층을 공략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어 던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가장 큰 책무이자 역할이 '총선 승리'와 '대선 관리'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대선주자들이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하기 이전에 한나라당의 외연확대 등을 통해 당의 울타리를 튼튼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기도 하다.

취임 직후 친이명박계(친이)와 친박근혜계(친박) 간의 대립과 친이계내 주류와 비주류간의 갈등으로 사분오열된 당내 분란이 이제는 어느정도 진정됐다고 보고, 자신의 구상을 펼쳐나가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안 대표가 "지난 100일동안 1차적으로 당·정·청의 소통 및 당내 소통의 기초작업을 진행해 왔고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자평한 뒤 "하반기까지 당의 안정과 화합에 주력하며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시스템 정당을 만드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한 데서 엿보인다.

안 대표는 또 "그동안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한나라당과 당이 만든 정권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일해왔다"며 "국민생활과 밀접한 부분은 당이 강력한 주도력을 행사, 당·정·청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대북 개방·소통 정책을 내놓는 데에도 역점을 기울 것"이라며 여당의 정책 조정자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안 대표의 당 장악력과 결단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들도 있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안상수의 사당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을 위한 발언이나 튀는 발언, 개인을 빛내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의도된 '정중동 행보'였음을 강조했다.

연말 4대강사업 예산 정국과 개헌론 등 굵직한 현안들을 돌파하고 외연 확대를 통해 당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안 대표의 구상이 어느정도 가시화될 지 주목된다.


우은식 기자 es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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