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완묵 임실군수가 2007년 브로커에게 ‘비서실장 보장’ 등의 내용으로 각서를 써줬다고 밝힌 가운데 브로커 권 모 씨는 “사실 무근이다”고 반박해 진실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브로커로 지목된 건설업자 권 씨는 2일 전주지법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강 군수가 2007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 나를 비서실장에 임명하겠다는 각서를 써줬다는 사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권 씨는 “당시 강완묵 예비 후보가 임실지역내 한 언론사 대표에게 모종의 각서를 써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마도 강 군수가 크게 착각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 군수 측으로부터 2006년과 2010년 비서실장 제의를 받은 사실이 있다”며 “강 군수에게 1억2000만 원을 빌려주긴 했지만 내가 비서실장을 보장받는다는 각서를 쓴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권 씨는 “강 군수가 왜 사실을 왜곡해 언론에 알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라며 ‘노예 각서’는 자신과 전혀 무관함을 거듭 주장했다.
앞서 강 군수는 지난달 30일 임실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7년 10월 선거 당시 브로커 권 모씨에게 ‘권씨를 비서실장에 임명하고 인사권, 사업권 등 일부분을 위임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써줬다”고 시인했다.
이어 “나는 브로커 세력의 희생자”라며 “브로커 세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전후에 권씨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할 것을 수차례 압박했고, 임명하지 않으면 임기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협박도 했다”고 밝히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강 군수는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법 정치 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 8월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84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현재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