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여옥-강용석, 러닝메이트로 대선 출마하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15일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과 강용석 의원은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며 “이 두 분이 러닝메이트가 돼 대선에 출마하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날 장충동 만해NGO 교육센터에서 열린 여성민우회생협연합회 월례포럼에서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자신에게 “교수답지도, 대한민국 국민답지도, 인간답지도 않다”고 비난했던 전 의원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자신을 고발한 강 의원 측에 대해 “그 두 분을 보면 나하고 사고구조가 다른 분들이다. 많은 분께 즐거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이 두 분이 러닝메이트가 돼 대선에 출마하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날 ‘내가 꿈꾸는 조국’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노동·복지·교육 문제를 언급하며 대의제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 등 정치적 민주화는 이뤄졌지만 노동과 복지는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1960-70년대를 거치면서 압축적 경제성장을 했는데 지금부터는 노동과 복지의 압축적 강화가 필요하다”며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는 이제 노동과 복지가 같이 가는 민주주의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조 교수는 자신의 출마설에 대해 “출마설이 나올 때마다 주위에서는 ‘네버 세이 노(Never say no)’라고 대답하라는데 나는 일관적으로 조건절 없이 ‘노(no)’라고 해왔다.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내년 4월에 출마 안한다”고 잘라 말했다.
김부겸, 19대 총선 대구출마
김부겸 민주당 의원(경기군포·3선)이 지난 15일 19대 총선에서 대구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주의, 기득권, 과거의 벽’을 넘기 위해 민주당의 불모지인 대구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구경북(TK) 출신으로 민주당에서 정치를 하면서 3선까지 했으니 이젠 무엇인가 돌려줄 차례”라며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 민주당의 마지막 과제인 지역주의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아성인 대구를 (내년) 총·대선 때 최대 격전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민주당 정장선 장세환 의원이 기득권을 내려놓았다. 두 분 불출마의 변을 듣고 너무도 부끄러웠다”면서 “소명의식이 내게도 남아 있는지 자성했다. 대구에 내려가서 바닥부터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야권통합을 언급하며 “지금 야권통합은 과거로 가는 통합처럼 보인다”라고 우려를 표명한 뒤 “10년 전과 5년 전 세력간 대결구도로는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지 못한다. 민주당이 미래로 나아가야지,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이 대구지역을 30년 넘게 독식하지 않았느냐. 대구시민들에게 이대로는 안 된다고 호소할 것”이라며 지역구 선정과 관련해 “아직 대구 어디에 출마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