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대한민국 뒤집어 보기
한 주간의 대한민국 뒤집어 보기
  • 김나영 기자
  • 입력 2011-12-20 14:18
  • 승인 2011.12.20 14:18
  • 호수 920
  • 6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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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자락입니다. 매년 이맘때는 송년의 분위기로 상당히 들떠 있죠. 거리의 불빛이 찬란할수록 마음은 어딘가 아쉽기 마련입니다.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서 접한 은밀한 뒷이야기들로 이번 주 기자방담 시작해 볼까요.

 <정리: 김나영 기자>
 

국가대표 출신 A ‘언론은 무서워’

취재 현장에서 직접 목격했던 상황을 기자방담에서 풀려고 합니다. 모 장례식장에서 마주친 스포츠 스타 A 이야기인데요.
A는 장례식장에 들어서며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워낙 많은 취재진이 장례식장 입구에 ‘포토라인’을 설치하고 대기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사진기자들이 없는 줄 알고 우왕좌왕한 장소가 하필 카메라를 들지 않은 취재기자들이 모여 있던 곳이었답니다.
때문에 A와 측근들의 재미있는 움직임은 그대로 글로 옮겨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일부 인터넷 신문들은 기사를 송고할 채비를 마친 상태였죠.
이 사실을 뒤늦게 눈치 챈 A와 측근들은 급히 지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수 분 후에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 문상 줄을 선 A와 측근들은 이제 막 도착한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행동했답니다.
이에 일부 기자들이 주변에서 수군덕거리자 A는 “부끄럽다. 아직 카메라가 적응이 안 되어서…”라며 멋쩍고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정식 기사로는 보도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출신 스포츠 스타인 A가 아직까지 카메라를 무서워한다는 것은 약간 이해가 가지 않지만, 어쨌든 엄숙한 장례식 현장에서 잠시나마 숨을 돌리게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G 감독, 완벽주의 ‘아니죠’ 우유부단 ‘맞습니다, 맞고요’

꼼꼼한 촬영과 묘사로 관객들에게 대중성을 갖춘 웰메이드 영화를 만든다는 칭찬을 듣고 있는 G 감독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현장을 함께 했던 스태프들은 이와 같은 영화팬들의 시선이 어떤 점에서는 잘못됐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G 감독의 영화처럼 G 감독이 완벽한 추진력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특히 다른 감독들보다 촬영 기간이 긴 것도, 완벽주의자라기보다는 실력 부족과 우유부단함에서 비롯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학에도 일가견이 있는 G 감독은 단 몇 편의 영화로 영화계 흐름을 바꿔놓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직 ‘초대박’이라고 불릴 만한 관객몰이 흥행작은 없지만, 남성미와 터프함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데 능숙하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인데요.
이를 두고 H 스태프는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감독으로도 인정받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으며, I 스태프는 “한 사람의 우유부단으로 제작비는 늘어나고 스태프들의 고생은 심해진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친이 직계 “MB 탈당론 주장은 ‘먹튀’와 같아”

정권 말이면 흔히 등장하는 대통령 탈당 논의가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어김없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임기 말 레임덕 현상으로 대표되는 대통령 탈당 주장이 제기된 것인데요. B 여당 의원은 지난 12일 이명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탈당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또한 친이(MB)계인 C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민심이반의 최대 요인이기 때문에 탈당해야 한다”면서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선거를 관리하고 국정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D 의원도 지난 1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창당이라는 것은 대통령과 자연스러운 결별이 되는 것”이라고 C 의원 발언에 동조했으며, 친박(박근혜) 측에서도 대부분 이에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MB 직계인 이재오계, 정몽준계, 김문수계 등은 이상득 의원마저 내년 총선 불출마를 하면서 중심축이 와해된 상황에서 MB마저 당을 떠날 경우 자신들이 설 땅이 급속히 좁혀질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정부여당 공동책임론’을 외치며 MB 탈당을 강력 반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친이 직계인 E 의원은 지난 13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명박 정부와 단절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시도는 소용없는 일이고, 부질없는 짓”이라며 “지금 한나라당의 모습은 국민들이 보기에 잘 먹고 잘 살다가 대통령 인기가 떨어지니까 정권을 문둥병자 취급하면서 도망가기에 바쁜 ‘먹튀’로 비친다”면서 MB 탈당론을 주장하는 의원들을 비난했습니다.

당대 최고의 여우 K양 “여우짓 질리지도 않나~”

현재 활동 중인 여자 연예인 중 최고의 여우를 꼽으라며 단연 K양입니다. 방송관계자들은 “K양은 두말할 것도, 비교할 대상도 없는 가식의 최고봉”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인형 같은 외모의 K양은 얼굴도, 몸매도, 심지어 목소리까지 무엇 하나 지적할 것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스타죠.
하지만 K양은 최근 여자연예인의 흐름과는 좀 동떨어져 있는 스타입니다. 소탈함과 가식 없는 모습이 대세로 자리했지만, K양은 여전히 온실 속에서 팬들이 쏟아내는 ‘여신’ 추앙만을 즐기며 지내고 있기 때문이죠.
심지어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여배우들마저 잠시 긴장을 푸는 예능프로그램에서조차 단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답니다. K양의 가식은 팬들 앞에서는 기본이고 연예관계자, 심지어는 수족처럼 함께하는 소속사 식구들에게도 일관성 있게 계속됩니다.
이런 K양을 두고 연예계 종사자들은 “연예인이 ‘천직’인 여자”라면서 “여자연예인들 대다수가 귀여운 수준의 여우짓을 하는데 K양은 여우짓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프로급’이라고 할 수 있다”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특히 측근인 L는 “아무리 내숭이 연예계에서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 해도 K양은 이미지 관리가 아니라 가식 수준”이라면서 “팬들의 시선도 중요하지만 업계의 평가도 중요한 측면인데 정작 K양만 그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혀를 찼습니다.

‘반짝 스타’ M군, 마초 본성 발산해 스태프는 ‘덜덜’

배우 M군은 맡은 배역의 매력을 잘 살려내는 성실한 배우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공식적으로 그렇다는 얘기죠.
M군은 촬영 중 자신의 배역에 완벽하게 심취해 촬영 기간 만큼은 실생활에서도 극중 캐릭터의 모습 그대로랍니다. 이는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높이는 데 있어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 때문에 주위 사람들은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M군은 평소에도 마초 성향이 강해 스태프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습니다. 배역에 푹 빠져 연기하는 M군이 사회적으로 힘 있는 역할을 맡게 되면 마초적 기질까지 극한으로 치달아 ‘내 말이 곧 법’인 상황이 되어버리니 함께하는 이들의 괴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닐 수밖에요. 이 같은 M군의 성향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이 끝없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한번은 거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연출진과 M군이 맞붙어 주먹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충돌은 세트 촬영 중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됐습니다. 작업이 완료된 세트를 본 M군이 자신의 배역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세트 곳곳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죠.
M군은 가구 배치부터 벽지의 무늬까지 꼬투리를 잡았고 결국 이날 촬영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당시 스태프들은 심기가 불편했지만 작품을 위해서 밤새도록 모두가 땀을 흘리며 다시 세트를 만들어냈습니다.
문제는 다시 지은 세트를 본 M군의 반응이었습니다. M군은 자신이 말한 것은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다시 바꾸라고 지시했고 촬영은 또 다시 미뤄졌습니다. 관계자인 N은 “당시 스태프들은 ‘차라리 배우병이면 나은데 이건 XX병이다. 이러다간 정말이지 머리가 다 뽑히겠다’면서 이어지는 원성이 자자했다”고 귀띔했습니다.

 F 원내대표 ‘꼼수 설문조사’ 통해 유임 결정

F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국회 등원에 대한 ‘비공개 설문조사’를 벌인 것을 두고 모 당내 반발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임시국회 소집 등에 대해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를 놓고 모 당 일부에서는 ‘백기 투항’이라고 비판하자, F 원내대표는 소속의원 전원에 대한 비공개 설문조사를 실시해 자신의 결정이 민주당 다수의 목소리임을 확인시키려 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F 원내대표가 다수 의원들의 관심이 한-미 FTA 무효화 투쟁보다 내년도 예산안에서 자기 지역구 몫을 따내는 데 집중돼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F 원내대표의 이와 같은 ‘꼼수’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같은 당 의원들조차 “지금 시기에 등원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는 한-미 FTA 폐기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비판했죠. 또한 비밀 설문조사로 할 것이 아니라 의원총회를 통해 공개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자며 F 원내대표를 압박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 결과는 다수가 국회등원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모 당은 지난 14일 의원총회에서 F 원내대표를 재신임하며 국회에 등원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모 그룹 J 사장, 유임된 이유 따로 있다?

최근 모 그룹 인사에서 J 사장은 엄청난 고객정보 유출 사건에도 불구하고 유임돼 그 배경에 대한 추측이 꼬리를 잇고 있습니다. 같은 그룹 내 계열사 K 사장은 사실상 낙마했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원래 J 사장은 IT 계열에서 이름을 날리던 차였는데 그룹 회장이 그 힘을 금융에서도 보이기를 주문해 갑자기 금융사로 오게 됐었죠. 하지만 대단위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악재가 터졌고 연일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것은 물론 인구에 크게 회자되었답니다.
이에 J 사장이 더 이상 사장직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받았었는데요. 이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셈입니다. 때문에 이번 인사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그룹 회장의 눈 안에 든 이상, 그 어떤 것도 필요 없는 것이냐”는 비아냥거림을 일삼고 있답니다.

 P 의료법인, O 경제일간지 인수설 ‘솔솔’

O 경제일간지가 사옥 문제로 인해 자금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P 의료법인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O지는 그동안 자금 압박으로 인해 직원들의 급여도 제대로 못 챙겨주고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의과대학으로 유명한 P 의료법인이 이 신문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두 차례 만남을 가졌다고 하는데요.
왜 P 의료법인이 이 O지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에 대해 여러 추측이 일고 있습니다.
병원으로 시작해 국내 유수의 의료법인으로 성장한 P 의료법인은 그동안 기존 대학을 인수하면서 광폭행보를 벌여왔습니다.
이에 따라 의료와 언론의 양대 축을 새로운 사업으로 구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과 예전 병원 운영 당시와 관련해 돌고 있는 악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언론사를 인수해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게이설 역이용해 연애 즐기는 Q군

게이로 소문났던 가수 Q군은 알려진 바와 달리 게이가 아니라고 합니다.
Q군은 게이라는 소문이 연예계 등에 파다하게 퍼진 것에 대해 곤혹스러워 하기는커녕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은 채 애매한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실상은 오히려 소문을 역이용해서 신나게 연애를 하고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연애 공백기 없이 연애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R양과의 스캔들 외에는 별다른 스캔들이 불거지지 않았습니다. Q군은 단기간의 연애보다는 장기간의 연애를 선호하는 타입으로 한번 사귀면 잘 헤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군 본인은 ‘얼굴 보다는 성격’이라고 단호히 말하지만, 그동안 사귄 여자들의 스타일로 미뤄볼 때 외모를 꽤 보는 타입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는 일반인인 여자 친구와 오랜 기간 사귀면서 대놓고 데이트를 하기도 했는데요. 게이 소문 때문에 이 여자 친구를 Q군의 단순 이성 친구쯤으로 여겨 소문조차도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현재는 이 일반인 여자 친구와 헤어진 상태로 솔로라고 하네요.
연예계에는 Q군 외에도 게이 소문을 역이용해서 편하게 연애를 즐기는 연예인이 몇몇 있다는 후문입니다.

 

김나영 기자 nykim@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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