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서울시 자전거도로 확충 '급급'…안전 대책 '뒷전'
[국감] 서울시 자전거도로 확충 '급급'…안전 대책 '뒷전'
  • 서상준 기자
  • 입력 2010-10-18 10:32
  • 승인 2010.10.18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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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008년부터 연간 수백 억원의 예산을 들여 자전거도로를 확충하고 있지만, 자전거 교통사고 대책은 '뒷전'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장제원(한나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연간 286억2833만원을 들여 자전거도로를 설치하고 있으나, 오히려 자전거 교통사고는 2007년 356건, 2008년 763건, 지난해 1001건으로 급증했다.

결국 양적 확충에만 급급한 나머지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 설치에 주력했기 때문이라는 게 장 의원의 설명이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서울시가 설치한 자전거도로의 총 길이는 764.4㎞로 대부분이 보행자 겸용 도로이다. 하지만 자전거 전용도로 및 차로는 전체 자전거도로의 17.4%에 불과한 132.67㎞로 나타났다.

또 '자전거 이용시설 기준'에 따라 자전거도로 폭을 최소 1.2m 이상으로 하도록 돼 있으나, 전체 134개 구간 중 37개 구간은 이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성동, 중랑, 성북, 강북, 노원, 은평, 구로, 금천, 강남, 송파, 강동구 등 11개 자치구에서는 일부 구간 폭을 0.6m∼1.1m로 만들어 '안전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장 의원은 "현실과 맞지 않게 예산을 투입, 자칫 예산낭비로 전락해버릴 우려가 크다"며 "자전거 이용 시민들과 보행 시민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게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상준 기자 ss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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