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장제원-친박 현기환 "총선 불출마"
친이 장제원-친박 현기환 "총선 불출마"
  • 조기성 기자
  • 입력 2011-12-20 14:10
  • 승인 2011.12.20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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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MB에게 부담될 수 없어" 현 "박근혜 위해"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초선, 부산 사상구)과 현기환 한나라당 의원(초선, 부산 사하갑)이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이계인 장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소신을 해야 하는데, 국민은 이 같은 혐의만 접해도 한나라당에 실망하고 돌을 던질 것이다. 개인적으로야 뼈가 시리지만 청렴한 한나라당, 깨끗한 한나라당을 만들기 위해 저 자신이 쇄신의 걸림돌이 될수는 없다고 봤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은 "쇄신의 기준을 가혹하리만큼 엄하게 세워야 국민의 신뢰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저 자신, 기꺼이 쇄신 대상이 되기로 했다"며 "이 어려운 시기에 저의 불미스러운 일로 이명박 대통령에 부담이 될 수는 없다는 것도 제 결심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또 "선관위의 고발은 납득되지 않는다. 소명기회도 주지 않고 검찰에 고발했다"면서 "다만 제가 부산 의원인 만큼 저의 불출마가 한나라당 쇄신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지역구 산악회 간부 등에게 금품과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했다.

친박계인 현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손 안에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서는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없다. 내가 먼저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불출마 결심 배경을 밝혔다.

그는 “18대 국회의원 공천을 주고 정치인으로 키워준 당과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보답하는 길은 평당원으로 돌아가 국민이 원하는 정치 만드는 데 온 역량을 다 바치는 것이라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선하고 싶고, 재선할 자신도 있다”며 “하지만 영남 초선의원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쇄신이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비상한 각오로 환골탈태하지 않고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국민과 당원이 비대위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제 작은 결심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비대위 성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불출마”라고 말했다.

현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은 친박계 의원 중 처음이어서 ‘박근혜 비대위’ 출범으로 불거진 ‘친박계 용퇴론’에 힘을 싣게 될지 주목된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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