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익스피어의 명작 ‘햄릿’의 마지막 공연을 앞둔 분장실. 크고 작은 사건과 사정들로 얽힌 배우들 때문에 무대는 폭풍전야의 분위기다. TV 스타가 되어 주인공 자리를 꿰찬 방자 역의 ‘민’에게 사사건건 짜증이 나는 왕년의 이몽룡 ‘재영’. 아동극부터 재연드라마까지 어떤 역할도 오케이지만 주인공으로 내정된 부인 앞에서 다리 찢어가며 오디션 보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은 ‘진우’. 아픈 아내 걱정에도 무대를 지켜야 하는 ‘지욱’까지, 화려해 보이는 무대 위 모습과 달리 애처로운 배우들의 일상은 햄릿의 줄거리와 맞물려 특별하게 전개된다. 편가르기와 이간질 시키기, ‘칼의 진술’등 재기발랄 한 상상력으로 빚어진 마당극 형태의 ‘햄릿’은 장진식 코미디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장면이다.
2004년 관객 점유율 100%를 기록한 ‘택시드리벌’부터 시작해 ‘서툰 사람들’로 흥행 보증수표의 이미지를 굳힌 ‘연극열전’은 ‘리턴 투 햄릿’으로 연말 연극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파크 티켓: ‘연극열전’, ‘리턴 투 햄릿’ 검색
<이창환 기자>hojj@ilyoseoul.co.kr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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