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는 없다 제 38 화
빙의는 없다 제 38 화
  • 인터넷팀 기자
  • 입력 2011-12-15 15:38
  • 승인 2011.12.15 15:38
  • 호수 916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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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하나가 되는 경지

현대 과학은 여태껏 있어 왔던 어떤 물리적인 시도보다도 근본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절대 고유의 신의 영역인 생명 탄생과 죽음의 영역에 과감히 발을 들여놓고 있다. 이것이 인류 사회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에 대해 아무런 검증도 없이 말이다.

그렇다면 왜 인간들은 끊임없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한마디로 영생을 갈구하고 스스로 신이 되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 즉 신의 피조물임을 거부하고자 하는 인간의 오만함 때문이다.

신은 어려운 자가 간구하고 아픈 자가 보호를 원할 때 나타나 도와주는 막연한 관념 속의 신이 아니다. 복종하는 인간에게는 한없이 자애로운 신이지만 도전하는 자에게는 가차 없는 징계를 가하는 무서운 개성을 지닌 존재가 바로 신인 것이다.

그런데 현대의 인간은 신을 잃어버렸다. 자연을 극복해야 할 대상 혹은 개발 대상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며 인간은 자연신들로부터 스스로 멀어졌고, 이제 신神은 하늘에 존재하고 지상에는 오직 인간만이 있다는 외로운 세상을 스스로 선택했다.

인간은 왜 신의 영역에 자꾸만 도전하나

인간이 자연을 두려워하던 과거에는 지상은 신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었다. 말 그대로 신인합일의 시대였던 것이다. 마을에서는 마을 공동신인 당산신이 할아버지 당산 혹은 할머니 당산이라는 친근한 이름으로 모셔졌다. 가정의 부엌에는 여인네들의 신인 조왕신, 화장실에는 성격이 까다로운 측신, 마루에는 성주신, 굴뚝에는 장군신, 외양간에는 궁웅신이 모셔졌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신을 인간과 동떨어진 존재로 보지 않았다. 삶 자체가 자연과 하나 되고, 신과 하나 되는 신인합일의 세계였다. 영어로 종교를 뜻하는 Religion도 본래 라틴어인 Religio에서 유래된 단어로 ‘결합’ 또는 ‘맺음’을 뜻한다고 한다.

이것은 현재 분리되어 있는 유한 에너지와 무한 에너지의 연결을 뜻하며 신인합일을 의미하는 것이다. 인도의 고대 철학인 우파니샤드란 말도 ‘신에게 가까이 다가앉는다’는 의미이다. ‘범아일여’ 사상 역시 창조신인 브라만과 인간의 영혼인 아트만의 결합, 합일이라는 뜻이다. 불교의 해탈과 득도도 결국은 ‘우주와 내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깨달은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러므로 모든 수행이란 결국 대우주와 하나가 되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일종의 방법론이다. 대우주의 무한 의식 속에서 창조되었고, 대우주를 이루고 있는 하나의 분자나 원자와 같은 것이 인간의 영혼이며 우주의 또 다른 생명들이다.

대우주에는 우주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이 우주 에너지는 태초에 만물을 생성 융합한 물질의 근본이며 요체이다. 우주 에너지는 무한 대생명이며, 무한 의식이고 우주 자체를 이루고 있는 무한 에너지 파장이라고 보면 된다. 이에 반하여 인간은 육체적으로도 유한한 생명이며, 유한한 의식체이고, 그 영혼도 유한 에너지 생명체에 불과하다.

무한 에너지를 활용하라

문제는 대우주의 무한 에너지와 어떻게 하나가 될까 하는 데 있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파동과 공명의 예를 들어 보겠다. 우주에 충만한 무한 에너지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고차원의 파동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파동은 동일한 파장대의 물체를 만나면 ‘공명’하는 특성이 있다.

공명 현상은 정보 전달이라는 말로 대체해도 좋다. 정보 전달은 공명으로 이루어진다. 주파수가 같거나 비슷한 것끼리는 공명 현상을 보인다. 공명 현상을 설명하는 데는 초등학교 음악시간에 한 번쯤 들어 보았을 소리굽쇠가 좋은 예가 된다. 여러 개의 소리굽쇠를 책상 위에 올려놓은 뒤 일정한 거리에서 특정한 소리굽쇠를 울렸을 때 책상 위에 놓인 소리굽쇠(손대지 않은)가 울리는 현상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공명 현상이다.

이때 소리굽쇠는 옥타브가 틀려도 서로 공명한다. 예를 들면 440Hz의 소리굽쇠에 대해 1옥타브 아래의 220Hz 혹은 1옥타브 위의 880Hz의 소리굽쇠가 공명한다. 즉 440Hz의 약수 혹은 배수 관계에 있는 주파수의 소리가 공명하는 것이다.

우주의 무한 에너지와 공명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파장대의 에너지와 공명한다’고 염을 세우고 기도를 하면 된다. 인간의 염은 이성적으로는 알 수 없지만, 수행이 깊어갈수록 고차원대의 에너지와 자연스럽게 공명을 이루도록 해준다. 대우주의 무한 에너지와 공명하게 되면 그 무한한 에너지와 하나가 되는데 그것이 신인합일의 경지다.

인터넷팀 기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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