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나영이’ 모욕 논란 ‘불후의 명곡2’ 하차 요구
알리 ‘나영이’ 모욕 논란 ‘불후의 명곡2’ 하차 요구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1-12-15 12:34
  • 승인 2011.12.15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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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 정규1집 앨범 재킷<뉴시스>

가수 알리(27)가 정규 1집 수록곡 ‘나영이’가 ‘조두순 아동성폭행 사건’ 피해자인 나영이(가명)에게 상처를 안겼다는 비난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앨범 전량 폐기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출연중인 KBS 2TV ‘불후의 명곡2’에서 하자해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알리 소속사 트로피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4일 “나영이와 그녀 부모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프라인에 유통된 1집 전량을 수거해 폐기하고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도 ‘나영이’를 15일자로 삭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의도가 어떠했든 이번 일로 인해 다시 한 번, 아픈 상처를 되새겼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죄송할 뿐이다”며 공식 사과했다.

앞서 알리는 지난 13일 정규1집 ‘소리(Soulri): 영혼이 있는 마을’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음반에는 알리가 작사 작곡한 ‘나영이’란 곡이 담겨져 있다. 이 곡은 조두순 사건을 다뤘는데 일렉트로닉 라운지 스타일로 나영이 사건의 아픔을 전하면서 아동 성추행 문제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청춘을 버린 채 몸 팔아 영 팔아 빼앗겨 버린 불쌍한 너의 인생아', '더럽혀진 마음 그 안에서 진실한 순결한 그 사랑을 원할 때 캔 유 두 댓 지킬 수 있을까' 등의 노랫말을 문제 삼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노랫말로 당사자에게 다시 상처를 준다”, “꼭 ‘나영이’라는 제목을 써야 했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알리는 "'나영이'라는 곡은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애착이 가고 소중한 동시에 가장 조심스럽기도 했던 곡이다"며 "드러나지 않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노래로 담아 '너 자신을 믿어라(Trust your mind)'라는 가사처럼 나영이에게 자신을 믿고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나영이와 그녀의 부모, 그리고 나와 내 음악을 사랑해준 모든 분들께 젊은 가수의 치기 어린 행동으로 혼란을 야기 시킨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관심 어린 많은 질책과 가르침을 벗 삼아 앞으로 더욱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논란이 확산되면서 KBS 2TV '자유선언 토요일 불후의 명곡2' 프로그램 게시판에 항의에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청자들은 ‘알리 안나왔으면 좋겠다. 반성이 필요하다’, ‘알리를 하차시켜달라’,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아픔도 있다 경솔했다’ 등의 의견을 올리며 알리의 방송하차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알리 측도 “출연을 계속할지 고민 중이다”며 “12일 녹화는 이미 마쳤지만 출연을 계속할지에 대해 제작진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알리는 오는 16일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컴백무대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이 역시 수정이 불가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현 기자>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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