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이날 오후 경북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원외교 등을 위해 국무에 전념하다 보니 직원관리에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수금액이 수백만원도 아니고 수억원대로 알려지면서 최근 갖은 억측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할말은 많지만 변명하지 않겠다며 검찰에서 조사 중이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겠다”며 자신에게 쏠린 의혹들에 대해 에둘러 억울함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포항신항만은 현재 1차 사업이 끝나고 2차 사업이 진행 중으로 2020년이 되면 신항만은 현재보다 4배나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뒤 지역에 배정된 사업 현황에 대해 자랑하듯 줄줄이 언급했다.
이 의원은 “블루밸리 조성사업도 지난 9월16일자로 토지매수공고를 위한 내부 용역에 착수한 상태로 오는 12월말께 용역결과가 나오면 12월말 토지매수공고를 위한 법적 절차에 돌입할 예정으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TX포항노선건설도 올 5월 사업이 본격 착수된 이래 사업추진이 정상 진행 중으로 오는 2014년 말이 되면 개통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울산 포항간 고속도로 건설도 현재 5000억원을 투자 중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예산이 투자돼 사업추진이 본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나머지 국비예산도 원안 그대로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6선의 책임감과 (국회의원을)제일 오래한 포항지역구민에 대한 강한 책임감과 애착을 느낀다. 모두 예정대로 진행되도록 사퇴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자원외교 행보와 관련해서도 “재임 중 볼리비아 5번 등 올해만 스물서너 차례나 자원외교를 위해 다양한 국가를 누비고 다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좌관의 구속문제를 두고 “이(자원외교) 때문에 직원관리에 다소 소홀한 점이 있었는데 사고가 발생해 정말 포항시민에게 면목이 없다”며 애써 로비 수수사건과 무관하다는 점을 역설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붕괴되는 당내 극심한 혼돈 상황과 자신의 불출마 입장에 대해선 “자신은 한나라당에서 6선으로 선수나 나이에서 가장 많다”며 “홍준표 대표가 사퇴를 결심하는 것을 보고 원로로서 혁신과 개혁의 대상이 되기보다 한나라당이 새롭게 쇄신하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는 심정으로 사퇴를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 뒤 “최근 지지자들이 15일 서울로 상경하겠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귀향했다”며 “한나라당 쇄신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 사퇴한 만큼 지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한편 원희룡 의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전경윤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보좌관이 구속이 됐고, 의원실 직원들까지 그 돈세탁에 연루가 되어있다고 하니까, 이게 어차피 이상득 의원의 관리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 일이지 않느냐”면서 “어떤 식으로든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거듭 “뭐든 문제가 있다면 성역은 없는 것 아니겠나”며 “한나라당이 현재 이명박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니까 범죄혐의가 있는데도 그것을 감싸고 돈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거다. 비리 앞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고동석 기자> kds@ilysoseoul.co.kr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