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이규택 "박근혜 위해 총선출마 하겠다"
[단독인터뷰]이규택 "박근혜 위해 총선출마 하겠다"
  • 조기성 기자
  • 입력 2011-12-12 10:25
  • 승인 2011.12.12 10:25
  • 호수 919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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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창조적 파괴 후 박 전 대표에게 맡겨야" 주장

이규택 미래연합 대표는 대표적 친박 인사로 꼽힌다. 이 대표는 친박연대(현 미래희망연대) 공동대표를 맡았었고, 현재는 제2의 친박연대라는 미래연합 대표최고위원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나라당을 창조적 파괴하고 난 다음에 박근혜 전 대표에게 맡기자”고 줄곧 주장해왔다. 이 대표의 바람 때문이었을까.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을 구하기 위해 2007년 8월 대선후보 경선 이후 4년여 만에 전면에 나섰다. 이 대표는 ‘마지막 정치인생’을 박 전 대표 대통령 만들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전 단계로 19대 총선에서 이천여주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이다.

여의도 입성 이후 박 전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돕겠다는 이 대표를 지난 7일 [일요서울]이 만나봤다.

-지역 민심은 어떠한가.
▶ 정치권 전체에 대한 지역민들의 거부감이 심하다. 이천과 여주 지역에서는 한미FTA 비준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농촌의 어려움을, 농민들의 아픔을 모른다는 것이다. 최소한 농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었다면 기권을 했었어야 했다. 내가 본회의장에 있었다면 기권했을 것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보수대연합 깃발 들고 전면에 나설 때라고 했는데.
▶ 야권은 통합작업이 한창인데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1대1 구도를 만들려고 할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보수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박 전 대표 중심으로 보수가 뭉쳐야 한다. 한나라당이 재창당 수준으로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미래연합과 미래희망연대, 자유선진당, 박세일 신당까지 모두가 함께해 총선에서 과반 이상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

-박세일 신당에는 장기표 등 진보 정치인들도 함께하고 있는데 보수대연합에 함께하자는 것인가.
▶ 진보도 껴안아야 한다. 진보세력과도 피를 섞어야 한다. 이 대통령이 김제동과 윤도현, 김미화 등을 내치는 것은 잘못한 것이다. 적을 만들면 안 된다.

-한나라당의 문제점은.
▶ 지금의 한나라당 이름으로는 안 된다. 2040세대가 싫어한다. 저주의 대상이라고까지 한다.  현재 한나라당에는 법조인이 너무 많다. 18대 국회 들어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던 박희태, 안상수, 홍준표 대표 등이 다 검사 출신이다. 노련한 정치를 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와 각 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인재들을 영입해야 한다. 한국노총까지 등을 돌리지 않았나. 박 전 대표가 직접 인재영입에 나서야 한다. 안철수와 박세일, 김제동, 김미화, 노총위원장 등을 만나야 한다. 기득권을 버리겠다는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뼈를 깎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가장 큰 실정(失政)을 꼽자면.
▶ 솔직히 잘한 것이 없다고 본다. 정부가 이제 와서야 공공부문 비정규직 9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하고, 한나라당은 복지예산 3조 원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임기 내에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하게 4대강 사업에 쏟아부은 돈이 28조 원이다. 1년 예산이 300조 원 조금 넘는데 10분의 1을 몰아서 한 사업에 쓴 꼴이다. 급한 곳부터 점차적으로 사업을 해나가면서 나머지 예산을 복지 부문으로 돌렸다면 국민들이 이렇게까지 돌아서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한 가지는 MB정부는 3불통(不通)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 소통을 하지 않았고, 북한과의 대화도 단절시켰다. 가장 큰 것은 서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PK(부산경남) 민심이 등을 돌렸다. PK 지역에 내려가 직접 들어보니 지역민들이 3가지 불만을 얘기한다. 노무현 정부에 있었던 해양수산부를 현 정부에서 없앤 것과 저축은행 사태, 동남권신공항 무산 등이 그것이다. 세종시 사태와 똑같은 것이다. 이 대통령이 약속을 해놓고 지키지 않은 것이다.

-박 전 대표도 불통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는 박 전 대표가 나서면 이 대통령과 마찰이 생기니 침묵을 지키며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던 것뿐이다. 하지만, 이제는 대기업과 성장 위주의 현 정부와 차별화를 꾀해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복지와 일자리창출 등 서민들을 위한 박 전 대표의 국가비전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안풍이 여전한데.
▶ 안철수 원장이 갑자기 부각되는 이유는 감수성이 많고 순수한 젊은이들의 변화의 욕구를 대변해 주기 때문이다. 안 원장은 행보와 언행 등이 박 전 대표와 상당히 많이 닮았다.
안 원장은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점이 아픈지 정서를 꿰뚫고 있기 때문에 젊은 층이 그에게 환호하는데 박 전 대표도 그에 못지않다.
안풍은 Malcolm Gladwell이 쓴 ‘The Tipping Point’의 하나의 현상이다. 티핑 포인트는 작은 변화들이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쌓여서 어떤 작은 변화가 하나만 더 생겨도 갑자기 큰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티핑 포인트의 3가지 특징은 전염성이 있다는 것과 작은 것이 엄청난 결과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이러한 결과가 극적인 순간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선거 때 갑자기 떠오르고 관심이 대상이 된 것, 박 전 대표가 2004년 천막당사를 통해 차떼기 한나라당을 살리면서 국민들 관심의 대상이 된 것, 배용준이 일본에서 욘사마 칭호 받으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관심의 대상이 됐던 것 등이 다 티핑 포인트로 볼 수 있다. 

-구시대 정치인에 대한 물갈이 여론이 높은데 이 대표님도 구시대 정치인으로 분류되지 않나.
▶ 18대 국회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항상 싸우는 모습만을 보여왔다. 초선의원의 비율이 45%에 달할 정도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다. 하지만, 결국 구태정치의 모습만을 보여주지 않았나. 나이와 선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나는 진보적 가치를 지닌 보수다. 반값등록금, 무상급식에 대해선 이미 오래 전부터 찬성입장이었다. 성장보다는 균형을 중점에 둬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선거구획정위에서는 이천여주 분구안이 올라갔는데.
▶ 18대 총선을 앞두고 이천여주 분구안이 국회를 통과했는데도 불구하고 국민여론에 밀려 분구가 좌절됐었다. 이번에도 야권이 국회의원 정족수 등 문제제기를 통해 분구가 무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분구 여부와 상관없이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열심히 뛸 것이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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