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1일 멱살 잡고 철제의자를 집어던지는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진통 속에 치른 전당대회에서 야권 통합을 가결시켰다.
이날 민주당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야권통합 찬반을 묻는 전당대회를 열어 76%의 찬성률로 통합안을 의결했다.
이날 전당대회로 민주당은 대외적으로 시민통합당ㆍ한국노총ㆍ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야권통합정당(약칭 민주당)으로 합당을 공식화했다.
이 과정에서 통합안을 표결에 놓고 통합 찬성파에 반대하는 측에서 거세게 반발하며 단상을 점거하려고 나서자 당직자들이 가로막으면서 서로 폭언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표결은 대의원 5천820명 중 찬성 4천427명, 반대는 640명으로 가결됐다. 그러나 정족수가 충족되지 않았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와 전당대회 준비위를 거쳐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만장일치로 통합안 가결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하지만 통합 반대파 측은 이날 투표 참여 대의원이 총 5천67명으로 의결 정족수인 재적 대의원 과반수인 5천282명에 미달했다는 이유를 들어 12일 중 전대 무효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태세다.
그럼에도 여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민주당 통합 찬성파는 전대 투표 결과를 앞세워 당 통합수임위원장으로 최인기 위원장을 비롯해 조정식 간사, 박병석, 최규성 의원, 박양수 전 의원 등 7명을 합동수임기관에서 활동할 위원을 확정했다.
나아가 12일 합동수임기관 회의를 열고 합당 결의, 당명 결정, 강령ㆍ당헌 제정, 지도부 선출 방식, 일정 선정 등 신당창당을 위한 실무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현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수임기관합동회의에서 임시 지도부가 구성 되는대로 일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이날 전대에서 “오늘 이 자리는 특권과 반칙, 차별이 없는 정의로운 복지 사회, 국민 모두 함께 잘사는 나라 2013 체제를 향해 깃발을 높이 드는 자리”라며 “야권통합으로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해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며 밝혔다.
반면 표결에 앞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원은 통합을 찬성하지만 이런 무질서한 통합을 반대한다”며 “외롭고 험한 길이지만 우리 민주당과 민주당원을 지킬 것”이라며 거듭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