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붕괴…탈당ㆍ신당ㆍ재창당 핵분열 위기
與 지도부 붕괴…탈당ㆍ신당ㆍ재창당 핵분열 위기
  • 고동석 기자
  • 입력 2011-12-07 16:52
  • 승인 2011.12.07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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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해체모여 수순 밟기 본격화 정국운영 총체적 혼란

 

▲ 한나라당 유승민(왼쪽부터),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고위원직 사퇴 발표 후 취재진들에게 둘러싸여 당사를 나서고 있다.<서울=뉴시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체제가 사실상 붕괴됐다. 선출직 최고위원인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3인이 7일 연쇄적으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홍 대표는 사퇴를 거부했지만 당내 분위기는 이미 지도부가 와해됐고 재창당 준비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이는 곧 박근혜 역할론의 촉구로 이어지고 친박 진영에서 반대했던 박 전 대표의 당 전면 복귀라는 조기등판론이 불가피한 수순으로 전개될 것임을 의미한다. 

당 지도부의 와해는 홍 대표 사의를 거부하더라도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당내 소속 의원들은 쇄신파, 수도권 소장파, 보수대연합을 주장하는 중진그룹으로 무리를 지어 탈당또는 재창당이라는 형태로 반발과 여러 주장들이 돌출되고 있다.  

대체로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는 데 이견은 없지만 재창당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향후 한나라당의 재구성을 누구 손에 맡길 것인가는 또 다른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고 더 이상 시간을 끌 수만은 없는 처지다. 당장에 홍 대표의 사퇴 이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조기 전당대회를 열 것인지, 아니면 당을 아예 해체하고 새로운 당명과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로 갈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계획도 청사진도 없는 그야말로 총체적 혼란 속에 빠져 있다

원희룡 전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사퇴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을 해체해야 하고 해체한다면 철저한 해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전날 수도권 소장파 소속 의원 10명과 모임에서도 한나라당 해산의 당위성과 재창당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모든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 최고위원.<서울=뉴시스>

재창당 계획은 홍 대표의 입에서도 나왔다. 또 당 일각 쇄신파 의원들 사이에선 탈당과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런 이유들로 최고위원들의 연쇄 사표로 고립무원에 놓인 홍 대표가 당을 추스르기에는 한계점을 넘어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기지회견에서 사퇴거부 의사를 내비쳤던 것과 달리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선 다수 의원들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박근혜 조기등판론 등 떠밀리는 형국 

조기등판을 거부하고 사실상 수렴청정이나 다름없는 행보를 유지하려 했던 박 전 대표의 입장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전여옥 의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많은 분이 한나라당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고용된 대표이사이고 실제 소유주는 박근혜 전 대표라며 박 전 대표를 비롯해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 당에서 큰 역할을 하는 의원들이 다 나와서 한나라당이 이렇게 달라진다고 하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 진영에서 박근혜 조기등판론에 대해 여전히 찬반 논란을 벌이고 있는데다, 박근혜 체제로 당이 재창당 수순을 밟는다면 여기에도 친이계 쇄신파의 반발 또는 탈당이라는 출혈이 예상된다 

당내 최대 주주인 박 전 대표는 전면에 나설 경우 대권가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당이 해체될 수도 있는 최대 위기를 맞고도 이렇다 할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 전 대표가 조기등판론에 떠밀려 나올 경우 당내 정몽준 전 대표-김문수 경기지사-이재오 의원 등 잠룡들과 분열적 대결구도가 연출될 수 있어 혁신적인 쇄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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