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여성 아나운서들의 주소를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 의원은 지난달 24일 여자 아나운서 100명이 자신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는 30일 민감한 개인정보가 게재된 이 판결문을 버젓이 인터넷에 올려 2차 피해 우려가 제기됐다.
이 판결문에는 아나운서 100명 집 주소가 기재돼 있었고, 문제제기가 뒤따르자 강 의원은 이 판결문을 10여 분 뒤 주소 부분만 삭제했다.
이와 관련해 아나운서연합회는 여자 아나운서의 개인신상 주소를 공개한 강 의원을 상대로 추가적인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손범규 한국아나운서연합회장은 6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성명을 밝힌 뒤 “아직 강용석 의원 측에서 아무런 해명이 없다는 것도 어이가 없다. 공식적으로 밝혀야 하는 게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 의원을 성토했다.
손 회장은 강 의원을 향해 “이 자리에 계신 분들도 마찬가지이고,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가 자신의 집주소가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강용석 의원도 자신의 집주소를 한 번 공개해봐라. 누구도 원치 않는 일이다.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이번 일은 대한민국 국민, 시민의 한 사람으로 자질이 없는 일이라고 판단된다”며 강 의원의 공식 사과와 해명,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