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비정규직 근무환경 열악 ‘심각’
한국마사회 비정규직 근무환경 열악 ‘심각’
  • 전성무 기자
  • 입력 2010-09-28 11:38
  • 승인 2010.09.28 11:38
  • 호수 857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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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7조 원 한국마사회 비정규직 시간제 근로자 “골병 드네”

한국마사회(KRA)의 장외발매소 등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시간제 근로자 일명 PA(Park Assistant)들의 근무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무소속 송훈석 의원실이 한국마사회 등을 상대로 한 현장방문과 설문조사(4개 영업소, 70명 대상)를 통해 밝혀졌다.

한국마사회가 송훈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기준 한국마사회 전체 직원(비정규직 포함) 8200여 명 가운데 시간제 근로자 PA는 90% 수준인 7400여 명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또 2006년부터 2009년까지 783명이던 정규직을 753명으로 줄여 30명을 감원한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비정규직은 6150명에서 7463명으로 늘려 약 1300명 가량을 증원했다.

하지만 90%가 넘는 PA들은 정규직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급여와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훈석 의원실이 한국마사회 소속 서울지역 4개 장외영업소(영등포, 용산, 동대문, 숭인지점)에서 근무하는 70명의 PA를 상대로 실시한 ‘PA 업무량 및 업무 스트레스에 비해 지급받는 급여 수준’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4.3%인 38명은 ‘부족하다’, 35.7%인 25명은 ‘많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90%가 일하는 업무량과 스트레스에 비해 처우에 불만이 높다고 답한 것이다. 반면 처우가 ‘적절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0%인 7명에 불과했다.

또한 이들 PA들은 근무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 경주 증가 및 돌발 상황에 따른 근무시간 증가에 대한 추가수당 전무 ▲ 수납금 사고발생시 자비부담 ▲일부 경마고객들의 거친 언행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 가중 ▲ 턱없이 부족한 점심시간 등을 꼽았다.

송훈석 의원은 “이번 현장 조사를 통해 연매출이 7조 원에 달하는 한국마사회의 장외발매소 등에서 근무하는 수천 명의 시간제 근로자들의 근무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한국마사회에 근무하는 정규직 직원들은 신입사원 2750만 원, 15년 근속자는 7365만 원을 받고 있지만 시간제 근로자들은 일당 5만2000원을 받고 열악하게 근무하고 있다.

이는 우리사회의 비정규직 처우문제 실태를 다시 한 번 극명하게 드러내는 사례다”고 말했다.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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