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vs 김문수’ 대선 후보 경선 구도 전략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대권 도전설이 가시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 중심엔 경기개발원이 싱크탱크역할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좌승희 원장을 필두로 한 경기개발원에서 정책을 생산하고 매주 공관에서 열리는 핵심 참모들과 회동을 통해 ‘김문수 대권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있다는 말이 그럴듯하게 돌고 있다. 경기개발원은 200여명의 직원들중 80여명이상이 박사급으로 김문수표 정책 산실이자 보고로 알려져 있다. ‘박근혜 VS 김문수’라는 대권후보 구도 속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김문수 대망론을 추적해봤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6.2지방선거에서 야권 유력한 차기대권 주자로 꼽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승리한 이후 거침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통이 크지 않다”, “리더십에 문제 있다”는 등 날선 비판을 보내 참다못한 청와대에선 “본업인 경기도정부터 잘 챙겨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40대 총리론’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태호 전 지사가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하면서 재차 주목을 받았다. ‘김태호 낙마’로 가장 큰 혜택을 본 인사로 박근혜, 김문수 두 인사가 지목됐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가 총리직에 임명됐다면 차기대권 구도가 더 복잡해졌을 공산이 높았다.
탄력을 받은 김 지사와 핵심 참모들은 차기 대권을 겨냥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책파트는 경기개발연구원이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개발원은 200여명의 박사·석사급 인원들로 채워져 경기도정을 위한 정책개발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를 제외한 경제, 문화, 통일, 외교, 홍보 등 폭넓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선 차기 대권을 위한 ‘싱크탱크’가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김 지사의 보좌관을 역임하고 김 지사 지역구를 물려받은 차명진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전혀 아니다”며 “경기도정과 연관되지 않는 국가적 어젠다를 다루지도 않고 능력도 되지 않는다”며 “싱크탱크니 대권 로드맵을 작성하느니 이미지 관리, 인맥관리, 대선 공약 만든다는 등 낭설이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좌승희 원장이 사석에서 김 지사가 줄기차게 주장한 ‘수도권 규제 완화’ 발언과 관련해 “수도권 규제완화 얘기를 김 지사 스스로 밖에서 대놓고 하지마라”며 “그 얘기는 원장인 내가 하겠다”고 언급해 차기 대권을 준비하는 듯한 암시를 풍겼다. 수도권 규제완화는 도지사로서 걸맞는 말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노리는 잠룡으로선 표 떨어지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도지사 공관에서 벌어지는 조찬 회의는 김 지사가 직접 주재하고 차명진, 좌승희, 임해규, 김진홍 목사가 참여해 도정 및 정국 현안, 차기 대권 등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도 차 의원은 “근거 없는 낭설이다”며 “매주 만나는 일은 없고 김 지사가 부를 경우 공관을 방문하는 경우는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두언, 박형준, 김용태 의원과 박재완 노동부 장관, 김원용 교수가 김 지사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원용 교수의 경우 이명박 캠프의 여론조사와 전략기획을 담당한 이력에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정두언 의원과 친분이 깊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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